(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글로벌 투자은행(IB) 씨티그룹의 회장과 만나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25일 기재부에 따르면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 참석차 방미 중인 유 부총리는 24일(현지 시간) 뉴욕 씨티그룹 본사에서 마이클 코뱃 씨티그룹 회장과 면담했다.

유 부총리와 코뱃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의료보험 정책과 세제개혁, 국경 조정세 도입 등과 함께 글로벌 금융시장의 주요 이슈에 대해 논의했다.

유 부총리는 미국 정부의 정책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한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까 우려된다고 말했고, 코뱃 회장은 당초 극단적인 선거 공약들이 완화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코뱃 회장은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조세개혁은 의료정책 등 다른 정책들과 연관됐기 때문에 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경제주체들의 낙관이 신뢰로 발전해서 실제 투자ㆍ소비되기 위해서는 다소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코뱃 회장은 내다봤다.

유 부총리는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여건에서도 흔들림 없이 정책을 운용한 결과 한국 경제는 양호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가능성과 트럼프 정부의 정치ㆍ경제정책 불확실성, 대미ㆍ대중 통상문제, 지정학적 이슈 등이 복합적으로 전개될 경우 시장 불안이 커질 수 있다며 금융시장 안정과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지난 1997년 아시안 외환위기 당시 씨티은행이 한국에 대해 자금지원을 해 준 것을 언급하며, 앞으로도 한국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를 당부했다.

마이클 코뱃 회장은 한국의 양호한 대외건전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최근 경제 시스템이 원활하게 작동하고 있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정부와 한국 정부와의 소통 가교 역할을 기꺼이 할 생각이 있다면서, 언제든지 연락하기 바란다고 화답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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