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기획재정부가 두 달 연속으로 국고채 발행 계획을 예상보다 늦게 발표함에 따라 채권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재부는 국고채 발행계획을 마지막 주에 일주일 정도 시차를 두고 미리 발표해왔지만, 최근에는 월말에 가까운 시기에 발표해 채권시장에 직·간접적으로 주는 영향을 줄여보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

25일 기재부에 따르면 내달 국고채 발행계획은 이번 주 내 발표될 예정이지만 정확한 시점은미정이다. 통상적으로 매달 일주일 정도 전에 미리 국고채 발행 계획을 정했던 것과는 대비된다.

지난달에도 기재부는 국고채 50년물 추가발행 등 변수를 고려해 4월 국고채 발행계획을 사전에 공표하지 않았다.

올해부터 익월 국고채 발행계획을 공표할 때 익익월의 국고채 발행 총량도 함께 발표하는데, 이 역시 발행계획 일자를 정하는데 변수로 작용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월말에 날짜를 정해놓고 국고채 발행계획을 발표할 경우 일부 입찰 일정이 남아있는 국고채 중장기물 등 시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 기재부 입장이다.

지난달에는 4월 국고채 발행 계획을 24일에 발표했다. 하지만 국고채 20년물 입찰이 27일로 예정돼 있어 채권시장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쳤다.

지난달 발표된 4월 국고채 발행계획에 따르면 5월에는 8조원 규모로 국고채가 경쟁 입찰된다.

기재부는 국고채 비중을 단기물(3, 5년물) 45%, 중기물(10년물) 25%, 장기물(20년, 30년물) 30% 등으로 유지하고 있다.

이번달에도 총 8조원의 국고채가 경쟁입찰로 발행됐다.

이번달에 단기물은 3조8천억원, 중기물은 1조8천500억원, 장기물은 2조3천500억원 규모로 각각 발행됐다. 다음 달 역시 같은 물량이 발행되고 전체적으로 단기, 중기, 장기 비중은 유지될 것으로 보여 각 기간물별로도 이번달과 비슷한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시장 한 관계자는 "기재부가 국고채 발행 계획을 발표하고 이후에 입찰이 진행될 경우 영향이 있을 수 밖에 없다"며 "해당월에 입찰이 모두 끝나고 국고채 발행 계획이 발표되면 아무래도 변동성은 줄어드는 효과는 있다"고 설명했다.

기재부는 이번 주 내에 다음 달 국고채 발행계획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아직 정확한 시기는 못박지 않고 있다.

채권시장 다른 관계자는 "일단 이번 달 입찰이 모두 끝난 시점에서 발표된다면 지난달보다 국고채 발행계획에 따른 시장 영향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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