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혜림 통신원 = 최근 신축주택 감소와 수요 증가로 주택가격이 임금 증가율보다 두 배 이상 빠르게 상승해 시장과열 우려가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 보도했다.

25일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2월 전미주택가격지수는 지난해 2월 대비 5.8% 상승했다. 주택가격은 지난 2012년 2월 최저치에서 평균 40% 이상 상승했다.

이에 반해, 노동부에 자료에 따르면 2월 임금은 전년 대비 3%만 상승했고, 2012년 2월보다는 12%만 상승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주택가격 변동폭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주택가격은 최저치에서 98%가 상승했고, 지난 2006년 역대 최고치보다도 7%가 더 높다.

댈러스와 덴버 지역에서는 주택가격이 최저치보다 각각 52%와 59% 상승했고, 역대 최고치보다도 각각 35%와 36%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국책 모기지 기관인 페니메이의 전 수석 이코노미스트였던 데이비드 버슨은 현재 주택시장 상승세가 "지속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당시 2007년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시작된 금융위기로 6년 동안 주택가격이 2006년 최고치보다 평균 27% 폭락했다.

하지만 신축주택 공급부족, 노동력부족, 규제 심화, 가용토지 감소 등이 주택가격이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전미부동산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3월 주택공급은 전년 대비 6.6%가 감소했다.

미국 통계국과 캔자스 연방준비은행은 미국의 가구증가 대비 신축주택 규모가 1957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부동산 위기와 같은 가격폭락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주택담보대출 요건이 엄격해졌고 구매자의 신용점수도 좋기 때문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단기적으로 공급이 급증할 가능성이 작으므로 향후 몇 년 동안 주택가격이 꾸준히 상승할 것이라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또 만일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르거나 고용시장이 둔화해도 주택가격이 장기간 고점에서 유지되거나 조금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메트로스터디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크 버드는 주택가격은 전미 지역에서 평균 4% 정도 과대평가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주택가격이 가구당 소득과 주택담보대출비용의 장기 추세선보다 높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덴버 부동산 시장은 8% 과대평가됐고,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은 8.5% 과대평가됐다고 진단했다.

버드는 부동산 시장이 가장 과열된 지역에서도 공급부족 상황이라며, 전미에서 약 300만 채의 주택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택가격은 과열 상태인데 공급이 비교적 충분한 지역이 위기를 겪을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예를 들어 댈러스의 주택가격은 10% 과대평가됐지만, 공급부족 비율은 2.5%에 불과하다.

hailey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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