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27일 1.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을 0.1%포인트 상향 조정했는데, 새 정부의 경기부양 기대와 더불어 성장률 전망이 더 상향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1분기 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9%, 전년동기대비 2.7%를 보였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수출이 호조를 보인 영향을 받았다.

미국 채권금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세제개편안에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는 실망으로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누그러져 하락했다.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3.05bp 하락한 2.3038%를 나타냈다.

시장참가자들은 미국채 금리하락에도 국내 채권시장은 GDP 서프라이즈의 영향으로 보합권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산운용사 채권운용본부장은 "시장의 예상보다 높은 성장률이 나오면서 한국은행의 성장률 전망이 더 상향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미국채 금리가 하락했지만, 시장 예상보다 높은 GDP 증가율이라 시장은 약세를 반영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한은이 올해 성장률을 0.1%포인트 올린 것은 작년 4분기 성장률을 0.1%포인트 올린 데 따른 기술적 영향으로 풀이할 수 있다"며 "새 정부가 들어서며 재정정책을 같이 쓴다면 성장률은 더욱 상승할 것이다"고 전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 등의 통화정책회의와 미국 1분기 GDP 발표를 앞두고 시장이 방향성을 보이긴 어렵다고 전했다.

시중은행 채권 딜러는 "1분기 GDP가 예상치를 상회했는데, 1분기 수출이 좋아 시장에서도 어느 정도 잘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며 "GDP가 호조를 보인 만큼 아무래도 장기물 심리에는 안 좋은 영향을 주고 수익률 곡선은 좀 더 스팁되는 재료로 작용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그는 "GDP로 시장이 약세를 보이겠지만, 금리가 많이 오르긴 힘들다"며 "BOJ와 ECB 등 글로벌 통화정책과 미국의 1분기 GDP 발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증권사 채권 딜러는 "GDP 호조와 ECB, BOJ 회의, 5월 국고채 발행계획 등으로 장기물을 중심으로 금리 상승 요인이다"며 "단기물은 최근 캐리 매수세가 많아 커브가 가팔라질 것이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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