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5월초 최장 9일에 달하는 징검다리 연휴를 앞두고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굵직한 대내외 변수들이 포진해 있지만 시장이 띄엄띄엄 열리면서 포지션플레이의 여력이 줄어들 수 있어서다.









27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5월 1일부터 9일까지 시장이 열리는 날은 2일과 4일, 8일 등 3거래일에 불과하다.

5월 1일 근로자의 날, 3일 석가탄신일, 5일 어린이날, 9일 대통령 선거에 따른 임시공휴일로 서울환시는 휴장한다.

하지만 대내외 변수는 줄줄이 이어진다.

5월 2일부터 3일까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돼 있고, 6일에는 미국의 3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발표된다.

이달 FOMC에서 금리 인상 여부가 결정되지는 않지만, 현재의 경기상황에 대한 판단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또 고용지표를 통해 미국의 경기회복세 정도도 판단할 수 있다.

7일에는 프랑스 대통령선거 결선투표가 열린다.

극우정당의 마린 르펜에 맞서는 중도 진영의 에마뉘엘 마크롱의 승리 가능성이 점쳐지지만 끝까지 결과를 예단할 수는 없는 상태다.

아울러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는 여전하다. 미국의 강경 기조로 북한의 대응이 약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북한이 기습적으로 도발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연휴 중간에 열리는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의 변동폭은 일단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포지션을 가볍게 가져가는 전략을 구사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장기간 휴일이 이어지는데다 방향성에 대한 확신이 없어 평소보다 많이 가져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1,120원대는 달러 매수, 1,130원대는 달러 매도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장세지만 어떤 이슈가 추가될지 알 수 없기에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포지션을 많이 가져봤자 수익이 클 것 같지도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나프타(NAFTA·북미자유무역협정)를 탈퇴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발동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달러 약세로 힘이 실릴 가능성도 열어두는 분위기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프랑스 대선 불확실성은 어느 정도 해소됐고, 미국 고용지표와 FOMC성명서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면서 "오버나이트 포지션은 거의 갖고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에 달러화가 약세로 갈 가능성을 열어둔다"며 "5월초 연휴 분위기에 28일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집중될 여지도 있다"고 강조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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