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한국도로공사가 올해 공사채 물량을 확대하며 발행시장 큰손으로 재도약한다. 고속도로를 늘려 전국을 빠르게 잇고 지능화고속도로(ITS)로 스마트해지는 걸음과 맞추는 행보다.

27일 한국도로공사와 연합인포맥스의 채권 발행 만기 통계 추이(화면번호 4237)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한국도로공사는 총 7천400억원의 채권을 발행했다. 연말까지 도로공사는 3조6천억원까지 발행을 늘릴 수 있다. 자금 상황에 따른 변동이 있더라도 약 2조5천억원이 넘는 추가 발행이 남은 셈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2011년 이후 연간 발행액이 최대 3조5천억원을 넘지 않았다. 이번에 원화 채권을 정부에서 승인한 최대치만큼 활용하면 6년여 만에 발행시장에서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게 된다.





그간 부채비율을 관리한 점이 공사채 발행시장의 큰손으로 재도약하는 기반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1년만 해도 도로공사는 부채비율이 100%에 가까웠지만, 지난해 하반기에는 84.69%까지 떨어졌다. 약 5년 동안 총부채는 25조원 내외로 유지하면서 총자본은 28% 이상 늘린 결과다. 이자비용은 감소세고 당기순이익은 3년 연속 1천억원대를 바라보고 있다.

해외 발행시장도 꾸준히 타진할 예정이다. 올해 9천억원 규모의 해외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작년에도 7억2천만달러 규모로 달러채와 홍콩달러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 원화채와 합치면 올해 총 4조5천억원의 발행액이 된다.

도로를 건립하는 사업에 오랜 기간이 걸리는 만큼 채권은 장기물 위주로 계획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투자목적이 장기건설에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장기채 위주로 발행을 진행하려 한다"며 "미국을 중심으로 국내 금리도 올라가 수 있지만, 그 속도는 점진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금리상승 속도는 예의주시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도로공사는 부산 외곽순환선을 비롯해 밀양~울산, 포항~영덕 등 국내 주요지역에서 고속도로 신설사업을 진행 중이다. 언양과 서평택 등에서는 고속도로의 차로 수를 늘리는 작업이 한창이다. 주요 민자고속도로들은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도로의 길이에 그치지 않고 인프라의 질에도 신경을 쓴다. 지능화고속도로(ITS)를 통해 교통 지체, 사고, 대기오염을 보다 경제적이고 효과적으로 개선한다. 첨단과학기술로 기존 교통체계를 지능화시키는 시스템이다. 6대 광역권에 개별적으로 시스템이 구축되면 이를 연계하는 시스템까지 확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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