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내후년까지 주요 고속철도 건설사업을 마무리하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연초부터 꾸준히 채권 발행을 진행 중이다. 작년보다 연간 발행액을 늘리며 국내 고속철도가 더 속도를 내는데 일조한다는 방침이다.

28일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연합인포맥스의 채권 발행 만기 통계 추이(화면번호 4237)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한국철도시설공단은 1조2천400억원의 채권을 발행했다. 연초에 1천700억원으로 시작해 월별로 꾸준한 증가세다. 이달에는 5천800억원을 발행 중이다.





연말까지 한국철도시설공단은 2조4천억원의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약 절반을 채운 셈이다.

올해 한국철도시설공단의 채권 만기는 6월 이후에 집중됐지만, 상반기가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발행에 박차를 가했다. 올해 6월 이전 만기인 한국철도시설공단의 채권 잔액은 3천500억원이다.

국내외 금리인상에 선제 대응한 것으로 풀이됐다. 국내 채권금리는 미국 금리인상과 국내 경기회복 신호로 오름세가 우려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신용등급이 같은 'AAA'급 공사채의 금리는 10년물을 기준으로 6개월 새 50bp(1bp=0.01%포인트) 이상 올랐다.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올해 원화 채권을 중심으로 자금을 조달할 예정인데 미국 금리인상 등의 변수가 우려된다"며 "발행 만기는 장기물 위주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의 올해 채권 발행액은 작년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됐다. 작년 철도시설공단은 채권으로 1조7천600억원을 조달했다. 내후년까지 지속하는 고속철도 사업 등 각종 사업에 투입되는 자금이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수도권 고속철도와 호남고속철도, 경부고속철도 2단계 사업을 진행 중이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오는 2025년까지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을 이행하고 있다. 2026년을 기준으로 철도운영 연장이 5천364km까지 확대하고 철도의 수송분담률은 26% 이상으로 높아진다. 지역경제의 파급효과는 14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철도사업이 꾸준해도 한국철도시설공단의 재무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2015년 말 기준 연간 영업이익은 3천100억원대에서 4천600억원 이상으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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