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국민연금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수세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 등의 영향으로 1,130원대 초중반에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2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8분 현재 달러화는 전일 대비 1.70원 오른 1,131.80원에 거래됐다.

장 초반 분위기는 수출업체가 이끌었다.

글로벌 통화 흐름을 이끌 만한 이슈가 없는 데다, 다음 주 징검다리 연휴를 맞아 포지션 플레이가 자제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환율을 반영해 1,132원대 개장한 달러화는 네고물량이 많이 나오면서 1,128원대까지 빠르게 레벨을 낮췄다.

1,120원대 후반에서는 달러화가 지지받았다. 국민연금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수세가 유입됐다.

최근 국민연금은 시장 흐름을 저해하지 않는 수준에서 지속 달러를 사들이고 있다.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와 프랑스 대통령 선거 우려 등 대외 불확실성 요인이 해소되고, 1ㆍ4분기 우리 경제성장률이 0.9%에 달할 정도로 펀더멘털로 좋은 상황에서 달러화 하단을 막은 주체가 된 셈이다.

달러-원 환율 상승 폭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조금 더 커졌다. 은행권의 숏커버도 유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비용 10억 달러를 내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한국과의 끔찍한(horrible) 무역협정도 재협상하거나 종료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외국인은 400억 원대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127.00~1,134.0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네고 물량이 나오면서 더 밀리려고 했는데 결제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결제 물량이 끝나면 레벨은 밀릴 것 같다"며 "수급장으로 봐야하지 않을까 한다"고 내다봤다.

다른 은행 딜러는 "월말 네고가 나왔지만, 역외 매수세 등으로 숏커버가 유발됐다"며 "한국 지표가 너무 좋아서 무겁게 봤는데 감겨서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외국계 은행 딜러는 "아무래도 트럼프 발언으로 조금 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환율을 반영해 전일 대비 1.90원 오른 1,132.00원 출발했다.

장 초반 네고물량이 곳곳에서 쏟아졌다.

달러화는 1,128.70원까지 레벨이 밀렸다.

이후 국민연금 달러 매수가 나타나면서 달러화는 지지받았다.

1,132원대까지 차츰 환율이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에는 1,133.90원까지 환율이 더 오르기도 했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06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 32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11엔 오른 111.13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1달러 내린 1.0871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7.99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4.22원에 거래됐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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