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항공기 제작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신용등급 'AA-')이 올해 처음으로 차환용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2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는 만기를 3·5년물로 나눠 총 2천억원의 회사채를 이달 말 발행할 예정이다.

지난 2014년 8월 3년물로 발행했던 2천억원의 만기가 다가오자 선제적 차환자금 확보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금리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만큼 막판 저금리 기조에 편승해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의도인 셈이다.

지난 2014년 한국항공우주는 상향된 신용등급 덕분에 3년 만에 실시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대규모 '오버부킹'을 기록했다.

당시 한국항공우주 회사채에 몰린 주문은 무려 5천500억원에 달했을 정도였다. 발행 예정액의 3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A+'였던 신용등급이 한 단계 상향되면서 우량물의 '지위'를 얻게 된 점이 수요예측 '흥행'의 배경으로 평가된다.

이후에도 신용도 측면에서 한국항공우주는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015년 말 한국항공우주는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로부터 '긍정적' 신용등급 전망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따라 전반적인 사업역량 강화와 수익성 확대된 점이 등급전망 상향 배경으로 꼽혔다.

이렇다 보니 그간 3년물을 고수했던 한국항공우주의 만기 전략에도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수요예측 제도 도입 이후 두 차례 회사채 시장을 찾았던 한국항공우주는 모두 만기를 3년으로 구성해 투자자를 찾았다.

자산 운용사 등이 대거 포진해 있는 3년물이 투자 수요 확보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다만 부채자본시장(DCM) 관계자는 "이번 발행에서는 향후 금리 불확실성에 대비해 5년물도 편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며 "개선된 신용등급을 감안하면 5년물 발행을 통해 차입구조를 안정화하는 것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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