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면세점 경쟁 심화로 실적 둔화 우려에 직면한 호텔신라가 2년 만에 회사채 시장을 찾는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 시스템(사드· THAAD) 배치 여파가 맞물리며 실적 악화가 예상되는 만큼, 호텔신라의 이번 수요예측 결과에 금융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만기를 3·5·7년물로 나눠 총 2천억원의 회사채를 이달 말 발행할 예정이다. 이번 회사채 발행은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것이다.

앞서 호텔신라는 지난 2015년 5월 실시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오버부킹'을 기록했다. 2천억원 규모로 실시된 수요예측에 몰린 주문은 2천700억원이었다.

당시 풍부한 유효수요를 바탕으로 호텔신라는 500억원을 증액, 총 2천5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호텔신라를 둘러싼 업황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 확보를 낙관하기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늘고 있다.

호텔신라가 올해 1분기 거둔 영업이익은 100억원이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8%가량 급감한 수치다.

특히, 호텔신라의 1분기 실적은 금융시장의 컨센서스조차 크게 하회했다. 면세사업의 경쟁 심화에 사드 배치 '직격탄'에 직면한 점이 '어닝 쇼크'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많았다.

2분기 전망 또한 밝지 않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실적 추정치를 제시한 3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호텔신라는 2분기에 11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관측됐다. 전년 동기 거뒀던 영업이익(187억원)과 비교하면 36.36% 감소한 수치다.

증권사 관계자는 "면세사업을 둘러싼 업황 리스크를 감안하면 장기물보다는 단기물의 비중을 늘리는 것이 투자자 확보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의 눈높이를 고려한 금리 제시가 수요예측 흥행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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