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심리 취약해 저가매수도 '머뭇'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채권시장의 투자심리가 취약해지면서 특정 거래주체의 매매동향에 국채선물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16일 채권시장에 우호적인 재료가 없는 상황에서 외국인과 은행 등 특정 주체의 국채선물 매도 움직임에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15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 채권금리가 하락하며 강세를 보인 가운데 지난주 국내 금리 상승세가 과도했다는 인식에 하락 출발했다. 외국인도 국채선물 순매수로 돌아섰고 국고채 5년물 입찰도 무난하게 진행되며 오후 내 강세를 이어가는 듯했지만, 장 막판 은행권의 국채선물 매도세가 도드라지며 10년 선물이 급하게 하락 반전했다. 증권사 매도도 가세하며 장 막판 하락폭을 키웠다.





<지난 15일 10년 국채선물 틱 차트>

시장참가자들은 지난주 대통령 선거가 마무리되고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경기부양정책 우려를 국채 금리가 과도하게 반영했다고 평가했다. 과도한 금리 상승이라는 인식에도 투자심리가 취약해진 채권시장이 쉽사리 저가매수에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전일 채권시장은 장단기 스프레드가 과도하게 벌어졌다는 분석에 커브 플래트닝(수익률곡선 평탄화)을 전망한 투자자들이 있었는데, 막판 장이 밀리면서 이들의 손절매가 나온 것으로 풀이했다.

증권사 채권운용부장은 "전일 국고채 5년물 입찰과 지난주 국고채 30년물 입찰에 대한 비경쟁인수물량 옵션행사가 있었다"며 "오후까지도 강하던 장이 밀리면서 손절매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과 이달 장기투자기관이 받아간 국고채 30년물 물량이 전체의 60%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 같다"며 "나머지 40%는 PD나 증권사들이 들고 커브 플레이를 한 것으로 보이는데 장이 밀리니 다들 급하게 손절한 듯하다"고 전했다.

이들은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가까워지고 발표되는 경기지표도 호조를 보이니 전반적으로 채권을 사기엔 부적절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6월 FOMC까지는 부진한 거래 속에 대외 재료와 외국인 매매동향에 변동성이 커지는 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다른 증권사 채권 딜러는 "금리 수준이 상당히 올라왔지만, 시장 심리가 취약해 되돌리기도 힘들 듯싶다"며 "아무래도 6월 FOMC가 가까워지면서 채권 매수가 어려울 것이다"고 전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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