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SK그룹의 지주사인 SK㈜가 올해 들어 두번째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지난 3월 4천억원의 회사채를 이미 발행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상반기에만 7천억원을 상회하는 자금조달에 나선 셈이다.

16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SK㈜는 만기를 3·5·7년으로 나눠 총 3천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이달 말 발행할 예정이다.

현재 한국투자증권이 대표주관사를 맡아 구체적인 발행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이번 회사채 발행은 오는 29일 만기도래하는 2천억원의 물량에 더해, 내달 14일 추가로 만기를 맞는 1천억원의 회사채를 차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상반기 만기도래 물량을 모두 확보하려는 의도인 셈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AA급 회사채에 몰리는 수요를 감안하면 투자자 확보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앞서, 신용등급이 'AA+'로 같은 LG화학은 지난 12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역대 최대 주문인 1조7천700억원의 유효수요를 끌어모았다.

발행 예정액이 올해 최대 규모(5천억원)였던 만큼 일각의 우려도 있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3배가 넘는 '뭉칫돈'이 밀려들었다.

회사채 시장의 양극화로 공급 물량은 제한적인 반면, 돈 굴릴 곳이 마땅치 않은 기관들의 대기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점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요 우위의 상황이 지속되면서 일단 발행을 확정할 경우 투자자 확보는 어렵지 않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SK㈜는 올해 2월 같은 만기와 금액으로 실시한 수요예측에서도 8천500억원 수준의 투자금을 끌어모았다.

지난 2014년 7월 2천500억원의 회사채 발행에 나서면서 5년물 부분 미달을 낸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오버부킹'에 성공해 온 셈이다.

SK그룹의 지주사라는 점과 우량한 신용등급이 투자 심리를 자극하면서, 지난 2015년에는 8천500억원, 지난해에는 1조2천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SK㈜의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은 올해 하반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SK㈜는 올해 하반기에도 8월 1천500억원을 시작으로 10~12월 총 3천억원 등 총 4천500억원의 회사채 만기를 맞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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