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석달째 증가했던 기업 달러화 예금이 4월중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은 16일 발표한 '2017년 4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서 4월말 달러화 예금이 23억5천만달러 감소한 577억9천만달러였다고 집계했다.

감소한 예금 중 대부분은 기업 달러화 예금으로 4월중 22억5천만달러 감소했다.

달러화 예금 외에도 엔화와 유로화, 위안화 예금이 각각 4억9천만달러, 1억2천만달러, 1억4천만달러씩 줄었다.

이로써 4월말 현재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673억9천만달러로 전월말보다 31억5천만달러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기업 달러화 예금이 감소한 것은 수출기업의 달러화 매도 확대와 공기업의 외화차입금 상환을 위한 해외송금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4월중 달러-원 환율은 1,111.60원(4월3일 장중 저점)에서 1,149.70원(4월11일 장중 고점)까지 올랐다 차츰 1,130.50원 수준으로 하락했다.

달러화가 고점을 찍고 하락하는 과정에서 수출기업들이 달러 매도에 나선 셈이다.

엔화예금이 감소한 것은 증권사의 주식대차거래 청산에 따른 담보금 송금, 일본계 금융회사의 배당금 송금의 영향이 컸다.

유로화예금은 대기업의 차입금 상환을 위한 해외 송금 및 원화 사용을 위한 매도가 있었고, 위안화 예금은 대기업 수입 결제를 위한 예금 축소의 영향을 받았다.

전체 거주자외화예금 중 은행별로는 국내은행과 외은지점의 외화예금이 각각 23억5천만달러, 8억달러씩 감소했다.

기업 외화예금은 29억3천만달러 감소한 553억2천만달러, 개인예금은 29억3천만달러 줄어든 120억7천만달러를 나타냈다.

한 한국은행 자본이동분석팀 차장은 "그동안 달러 매도를 대기했던 수출업체들이 달러매도에 나서고, 차입금 상환으로 해외송금이 이뤄지면서 기업 달러화 예금이 줄었다"며 "1~3월에 달러 예금이 계속 쌓였는데 4월에는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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