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신용등급이 'AA-'인 LS산전이 올해 첫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오버부킹'을 기록했다.

황금연휴와 장미대선이 겹치면서 기관 수요가 누적된 점이 AA급 회사채들의 '흥행몰이'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LS산전은 3년물(500억원)과 5년물(300억원)로 나눠 총 8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고자 전일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LS산전의 수요예측에 몰린 기관 주문은 총 3천260억원이었다. 발행 예정액의 4배가 넘는 주문이 유입된 셈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LG화학이 역대 최대 수요를 확보한 데 이어 LS산전 또한 발행 목표를 채우는 데 성공했다"며 "개별민평을 하회한 수준에서 수요를 확보함에 따라 금융비용 측면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됐다"고 진단했다.

앞서 LS산전은 3년물과 5년물의 희망금리밴드 상단을 각각 10bp와 15bp로 제시했다.

다만, 대부분의 투자자가 희망금리밴드 하단을 중심으로 주문을 넣으면서 LS산전은 3년물 -7bp, 5년물 -10bp 수준에서 목표 금액을 모두 확보할 수 있었다.

LS산전이 최대 200억원의 증액만을 고려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종 발행 스프레드(가산금리)에도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전일 기준 LS산전의 개별민평금리를 감안하면 3년물과 5년물의 발행금리는 각각 2.080%, 2.503%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LS산전의 만기도래 예정인 5년물 회사채 600억원의 발행금리는 3.25%였다. LS산전은 수요를 대거 확보하면서 큰 폭의 이자비용 절감도 이룰 수 있게 됐다.

한편, LS산전은 금리 상승기 진입에 대비해 올해 10월 만기를 맞는 회사채 차환자금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자 회사채 시장을 찾았다.

추가로 확보하게 될 자금은 포스코대우와 LS전선 등 거래처의 전자결제대금 708억원을 지급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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