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강수지 기자 = 브라질의 정치리스크가 고조되면서 브라질 국채에 투자한 일부 증권사들의 평가손실이 적게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 가까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브라질 정치 불확실성 때문에 향후 전략 마련에 더욱 고심하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브라질 채권에 투자한 일부 증권사들이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의 탄핵 이슈로 브라질 채권금리가 급등하고 헤알화가 급락하면서 막대한 규모의 손실을 입고 있다.

브라질 국채금리는 테메르 대통령의 탄핵 이슈가 불거진 지난 18일 하루 동안 170bp 급등했다. 헤알화는 미 달러화 대비 7%가량 급락하기도 했다.

신용평가사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는 브라질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대상에 올리는 등 신용등급 하락을 경고했다.

브라질 정치리스크 부각으로 브라질 국채에 투자한 증권사들은 적게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의 평가손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지난해 공격적으로 브라질 채권에 투자해서 100억원대의 이익이 났던 한 증권사는 올해 브라질 탄핵 정국에 따른 평가손실 또한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증권사는 브라질 채권 투자로 인한 평가손실이 났지만 당장 반대포지션을 취해 포지션을 청산해야 할지 등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브라질 탄핵 정국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예측할 수 없는 데다 헤알화가 많이 낮아지면서 추가로 급락하더라도 손실을 감내할 정도의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에 브라질 국채 투자로 벌어들인 수익 중 일부가 이번 이슈로 평가손실이 났다"며 "평가손을 감내할만한 수준이지만 향후 전략에 대해서는 고민 중이고, 방향을 어떻게 할지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대형사들은 대체로 해외채권을 보유하는데 그동안 이익이 났던 부분을 토해내고 추가로 급등한 부분에 대한 손실이 났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문제는 손절할지 보유할지 여부인데, 환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홀딩한다고 손실이 다 돌아오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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