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중국의 국가신용등급 하락 여파로 올랐지만, 수출업체 네고물량에 상승 폭이 제한되고 있다.

2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21분 현재 달러화는 전일 대비 2.10원 오른 1,126.30원에 거래됐다.

장 초반 달러화는 1,127원대로 올랐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중국 국가신용등급을 'Aa3'에서 'A1'으로 한 단계 강등한 영향을 받았다.

무디스는 "중국의 금융 역량이 향후 몇 년간 손상될 것"이라며 "경제 전반의 부채는 계속 증가하고 잠재 성장률은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위안화(CNH)를 비롯해 대만 달러, 싱가포르 달러 등도 약세로 반응했다. 엔화는 강세가 나타났다.

많이 오르지는 않았다.

중국의 신용등급 전망이 이미 '부정적'이었던 터라 등급 강등 악재가 어느 정도는 예측 가능 범위에 있었고, 중국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질 가능성도 크지 않다는 판단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인민은행은 올해 1ㆍ4분기에 역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와 단ㆍ중기유동성지원창구(SLFㆍMLF) 금리를 인상하는 등 유동성 흡수 조치로 시장 안정화를 꾀하고 있다.

달러화 상승세는 주춤거리고 있다. 아시아 통화 오름폭도 되돌려진 모습이다.

전자업체를 중심으로 곳곳에서 네고물량이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1,120원대 중후반은 최근 레인지 흐름의 상단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외국인은 700억 원대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118.00~1,130.00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중국 등급 강등에 역외 투자자들이 달러를 샀는데, 그 소식 나오기 전부터 이미 글로벌 달러 강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전체적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발표 앞두고 관망세로 예상한다"며 "네고 물량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오전 아시아 통화가 다 같이 위로 반응했지만, 크게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다"며 "1,120원대 후반에서 네고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유로화 네고도 있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1.30원 오른 1,125.50원에 개장했다.

1,124.20원까지 조금 내린 달러화는 중국 신용등급 강등으로 1,127.90원까지 3~4원 올랐다.

이후 아시아 통화의 약세 폭이 되돌려지는 과정에서 네고물량도 유입됐다.

달러화는 1,126원대 부근에서 등락하고 있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25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 52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02엔 오른 111.78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8달러 상승한 1.1188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7.15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3.61원에 거래됐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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