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지난 1분기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에 휘청했던 국내 항공사들이 본격적인 실적 반등을 예고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가 27일 주요 증권사들이 제시한 실적 추정치를 종합한 결과, 대한항공은 올해 2분기에 2조9천625억원의 매출과 1천65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의 영업이익(1천592억원)에 비해 3.96% 오른 수치다.

아시아나항공도 같은 기간 1.74% 상승한 29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됐다.

앞서 항공업계에서는 사드 악재가 지속된 데 더해 국제유가 수준이 전반적으로 뛰면서 항공유 비용 부담이 확대된 점이 우려로 지목됐다.

지난해 1분기 30달러 안팎이었던 국제유가 수준이 50달러 수준으로 뛰면서 항공업계의 부담을 키웠다.

지난 1분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40.8%, 26.6% 급감한 실적을 냈던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전통적인 비수기로 꼽히는 2분기 들어서도 유가와 업황 등의 거시 변수는 별다른 개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지난 5월 황금연휴 효과로 국내 여행객이 대폭 늘어난 데다, 항공업계가 중국을 대신해 일본, 동남아 등으로 노선 확대에 나선 점이 사드 '충격'을 상쇄하는 데 기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화물 물동량이 증가한 점도 전체 실적에 안정감을 더하는 데 주효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중국 의존도가 비교적 높았던 아시아나항공 또한 선방한 결과를 내놨다"며 "유럽 등 장거리 노선의 수요 강세에 힘입어 사드 충격을 완화하는 성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항공업계의 실적 개선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올해 들어 50달러 중반까지 치솟았던 국제유가가 40달러대로 내렸을 뿐 아니라, 10월에 추가로 예정된 추석 황금연휴도 수익성 개선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 아이폰8 등의 출시에 따라 물동량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부분도 긍정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성수기 효과에 더해 황금연휴로 장거리 노선의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3분기에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갱신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1조1천732억원과 2천56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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