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최악의 국면을 지나고 있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가 올해 2분기에도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기존 수주에 의존한 '불황형 흑자'가 지속되고 있는 점과 지난 2년간의 '수주 절벽'이 향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은 여전히 문제로 지목됐다.

연합인포맥스가 28일 주요 증권사의 실적 추정치를 근거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현대중공업은 올해 2분기에 1천38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말 비(非) 조선 사업 부문을 모두 분사해 6개 독립회사 체제로 전환한 만큼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올해 2분기에도 흑자가 예고된 셈이다.

주권매매거래 정지로 별도의 추정치가 나오지 않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또한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1분기 2천233억원의 흑자전환에 성공한 대우조선해양이 2분기 들어 5천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전일 2분기 실적 공개를 끝낸 삼성중공업의 경우에는 가까스로 흑자 기조를 이어가는 데 성공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2분기에 20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지난해 3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내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금융시장의 컨센서스와 비교하면 기대 이하라는 평가도 나온다. 증권업계의 예상치인 575억원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최진명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에 수주 물량이 일부 늘어나는 등 업황이 회복기에 진입한 분위기다"면서도 "다만, 지난 2년간의 수주 공백 탓에 내년 상반기까지는 매출 확대가 어려울 전망이다"고 전했다.

앞서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현대중공업 내 조선 3사는 올들어 목표치의 60% 수준인 42억달러의 수주를 확정했다.

삼성중공업 또한 목표치의 74% 수준인 48억달러의 수주에 성공했다.

유조선을 중심으로 수주 확대가 지속되고 있는 데 더해 해양플랜트 프로젝트를 일부 확보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아울러 한동안 잠잠했던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수주 가능성도 커진 만큼, 향후 수주 확대가 본격화할 것을 점치는 시각도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당분간 매출 절벽을 견뎌내야 하는 점은 여전히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현재 조선업계의 실적에 영향을 주고 있는 프로젝트들은 대부분 '수주 절벽' 이전에 계약된 물량들이다. 이후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잔고는 지속적으로 악화, 향후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도 급증했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업황 회복세가 시장의 기대치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나, 매출 절벽에 대한 우려는 업계가 대부분이 공유하고 있는 사안"이라며 "내년까지 실적 방어에 성공한다면 시장의 분위기도 우호적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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