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7월들어 급락세를 보이면서 수출입업체의 환율 대응이 민첩해졌다.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28일 달러화가 1,150원대에서 1,110원대로 하락하는 동안 수출업체 네고물량은 주춤했으며, 수입업체 등 결제수요는 소규모로 조금씩 유입되는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달러를 파는 수출업체들은 달러화 하락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반면 달러를 사야하는 수입업체는 조금이라도 저점에 사기 위해 분할 매수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원 급락에 수출업체 네고물량 공백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은 예전보다 줄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조선업체 업황 부진에 네고물량이 크게 감소한 데다 수출 호조를 보이는 삼성전자조차 물량이 줄었다고 외환딜러들은 전했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네고물량은 주로 큰 금액으로 나오는데 요즘은 거의 없다"며 "달러화가 하락하다 중간에 잠시 1,120원대로 반등했을 때도 네고물량은 크게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달러화가 1,110원대로 내려온 후에는 수출업체들은 달러 매도 시기를 늦추는 래깅(lagging)에 나서고 있다.

B은행의 한 코퍼레이트 딜러는 "수출업체들은 달러화가 많이 하락한 상태에서는 환율 문의만 할 뿐 거래는 별로 하지 않는다"며 "래깅하면서 환율 동향을 살피는 분위기"라고 언급했다.

그는 "현 수준이 저점이라는 인식이 강해 반등할 시기를 노리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수입업체, 결제수요 분산 또 분산

반면, 수입업체는 달러 매수가 낮아졌다.

달러화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레벨이 조금이라도 낮을 때 사는 편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하락할 때마다 레벨별로 저점 결제수요가 유입된다고 봤다.

이런 결제수요는 최소 100만달러 단위부터 소규모의 달러 주문이 모여서 큰 물량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C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결제수요를 처리해야 하는 수입업체들은 달러화 환율이 내릴 때마다 소액의 주문을 계속 내고 있다"며 "작은 주문이 켜켜이 쌓이는 형태"라고 말했다.

D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도 "달러-원 환율이 많이 내려서 수입업체들이 매수하기에는 좋은 레벨이지만 현 수준이 저점인가 하는 의구심 때문에 분할 매수를 하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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