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컨센서스 밑돌아…'지속성장 기반 마련할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현대제철이 자동차·조선 등 전방산업의 침체 여파로 올해 2분기 악화된 실적을 내놨다.

현대제철은 올해 2분기에 연결기준 4조6천925억원의 매출과 3천50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28일 밝혔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소폭 늘었으나 영업이익의 경우 800억원 정도 줄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자동차·조선 등 수요산업 불황에도 철강재 가격 상승과 건설수요 호조에 따른 봉형강류 판매 증가, 내진용강재·초고장력강판 등 고부가 전략 제품의 판매가 확대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현대제철의 이번 실적은 금융시장의 기대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앞서 연합인포맥스가 8개 증권사의 전망치를 근거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현대제철은 올해 2분기에 4조8천4억원의 매출과 3천89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관측됐기 때문이다.

이날 2분기 실적발표 직후 실시된 현대제철의 콘퍼런스콜에서는 현대·기아자동차의 판매 부진 여파를 우려하는 질문들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현대제철 고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부진은 자동차 강판 판매에 분명히 영향을 주는 요인"이라면서도 "2년전부터 현대·기아차 이외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격적인 영업을 전개했고, 현재 정착 단계에 들어오면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추가로 부족분이 발생할 경우 일반 강판 시장을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전체 판매량 등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이어 현대제철은 3분기 중에 판매가격 인상을 추진할 계획이라는 점도 명확히 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중국의 수출 가격이 오르면서 국제 시장 가격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실제로 (현대제철의) 투입 원가도 오르고 있는 상황이어서 3분기에 판매 가격의 조기인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전기료 인상 우려와 관련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이 관계자는 "현대제철은 연간 1조1천억원 수준의 전기료를 사용하는 데 가격이 오를 경우 구조적 변화가 불가피하다"며 "산업에 피해를 주지 않는 수준이 적당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향후 현대제철은 향후 신규시장 진입과 투자 및 연구·개발(R&D)을 통해 지속성장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2020년까지 글로벌 자동차업체 공급물량을 100만t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특수강 사업은 ISIR 소재승인을 대부분 완료하고 3분기 봉강제품을 시작으로 순차적인 양산체제에 돌입할 예정이다.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하공정 투자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순천공장 No.3 CGL은 지난 21일 기준 종합 공정률 83.5%의 진척률을 기록 중이다. 현대제철은 내년 1분기에 본격적인 상업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순천 단조공장에서는 형단조 1만t프레스가 최근 양산에 돌입했고, 자유단조 1만t프레스가 오는 9월 양산에 들어간다.

현대제철은 인공지능(AI) 기술을 중심으로 R&D 활동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AI 기술을 활용한 3세대 자동차 강판의 시생산을 완료하고, 강도 및 가공성이 40% 이상 향상된 강판을 생산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이 과정에서 고객사별 맞춤형 강종을 개발하고 분야별로 전문적 기술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글로벌 마케팅 활동도 병행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향후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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