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황윤정 기자 = 희망퇴직을 통해 구조조정을 진행한 KDB생명이 결국 정리해고 절차에 착수했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은 오는 10일 직원들을 대상으로 정리해고를 통보할 예정이다.

KDB생명은 경영악화를 겪자 비상경영체제를 갖추고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사혁신 프로젝트 추진했다.

올해 초부터 임원 수 및 사무실 축소, 농구단 운영 포기, 신규채용 및 계약직 계약연장 중단, 비용 효율을 위한 점포 통폐합, 임원과 관리자 재신임, 직원의 배치전환 등을 실시했다.

또한, 지난달 20년 차 이상, 45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200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과 지급여력(RBC)비율 개선 등에 대응하기 위해 KDB생명은 신계약비 600억 원, 유지비 600억 원 등 총 1천200억 원 규모의 비용절감이 필요한 상황이다.

KDB생명의 올해 1분기 말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은 124.4%로 국내 25개 생보사 가운데 가장 낮았으며 5월 누적 당기순손실도 227억 원으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유지비 600억 원에는 인건비 300억 원도 포함된다.

그러나 희망퇴직 등으로 현재까지 절감된 비용은 약 200억 원가량으로 목표 수준을 밑돌았다.

KDB생명은 노조와 4차례에 걸쳐 노사협의회를 진행했지만, 해고회피 방안에 대해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이에 KDB생명은 최후의 수단으로 정리해고 카드를 꺼냈다.

안양수 KDB생명 사장은 이번 구조조정 작업을 마무리한 후 경영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KDB생명 노조는 인건비 절약을 명목으로 두 차례의 희망퇴직을 진행하고도 정리해고를 진행하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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