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에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1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1.50원 오른 1,14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북한 리스크에 3거래일 연속 상승했으나 상승폭은 점차 줄었다.

종가기준으로는 지난 7월12일 1,145.10원 이후 한달 만에 최고 수준이었다.

이날 달러화는 1,145원대에 개장한 후 계속 지지력을 보였으나 1,150원선에 임박한 1,148원대에서는 당국 경계와 고점 매도에 되밀렸다.

이에 장후반까지 롱스톱이 지속되면서 상승폭이 줄어 개장가보다 낮은 1,143원대로 거래를 마감했다.

◇14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35.00~1,155.00원에 거래될 것으로 내다봤다.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데다 코스피 하락이 지속될 경우 재차 매수세가 유발될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주말에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영향은 크게 의식하지 않는 분위기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1,148원대에서 대부분 주말을 앞두고 롱포지션을 정리한 듯하다"며 "주말에 북한과 미국 간에 어떤 일이 생길지 알 수 없어 일단 롱스톱이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국 개입 경계도 있지만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갭업되면 또 달러화 레인지가 단숨에 1,150원대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북한 리스크로 올랐다 네고물량에 밀려 장후반에 레벨을 낮추는 흐름이었다"며 "1,140원대 후반에서 고점인식이 강해지면서 롱스톱과 더불어 역외투자자들의 달러 매도도 제법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주말에 미국 CPI가 발표되지만 이미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을 반영해 전거래일 대비 3.20원 오른 1,145.20원에 개장했다.

북한의 괌 포위사격 위협 이후 지정학적 리스크는 지속됐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의 협상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달러 매수세가 누그러졌다.

달러화는 장초반에는 코스피 급락을 반영하며 고점을 높였다.

달러-위안(CNH) 환율도 오르면서 달러 매수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1,150원선을 앞두고는 고점 매도와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집중됐다.

외환당국 개입 경계도 나타나면서 달러 매수가 번번이 약해졌다.

환시 참가자들은 달러화가 1,140원대 후반으로 오른 후에는 외환당국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이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장후반 달러화는 차츰 상승폭을 줄였다.

위험회피 분위기는 지속됐지만 수급상 1,140원대 후반에서 롱스톱이 우위를 보였다.

주말에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있지만 시장 참가자들의 숏플레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특히 전일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물가가 2%에 도달하려면 시간이 걸린다"고 언급한 만큼 물가 부진에 따른 포지션플레이는 제한적이었다.

이날 달러화는 1,143.30원에 저점을, 1,148.10원에 고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46.3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9억2천6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1.69% 급락한 2,319.71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천498억 원 어치, 코스닥에서 107억 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최근 3거래일간 1조 원 넘게 순매도한 상태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9.19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47.21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1765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71.04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1.02원, 고점은 171.07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57억6천300만 위안이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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