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스캣 캐피털 창업자 케빈 스미스 "中 여신 거품, 결국 터진다"

"금융권 채무 최소 8조8천억달러 탕감 불가피..98년 루블화 폭락처럼 될 것"

워런 캐피털 창업자 리쥔헝 "위안화, 올 하반기 험난한 길 가야 한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달러에 대한 위안화 가치가 올해 들어 4.5% 상승했음에도, 위안/달러 환율이 중기적으로 70%까지 급등하리란 베팅을 고집하는 헤지펀드가 있어 눈길을 끈다.

美 덴버에 있는 헤지펀드 크레스캣 캐피털 창업자로 4년 전부터 궁극적인 위안화 약세 견해를 고수해온 케빈 스미스는 지난 5일 자 보고서에서 "(당국의 통제에도) 중국의 여신 거품이 결국 터질 것"이라면서 "12개월 안에 (달러에 대한) 위안화 가치가 최대 70% 주저앉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달러에 대한 위안화 가치가 내년 중반까지 3.5%가량 떨어지는 데 그칠 것이란 블룸버그 전문가 조사와 크게 대비된다.

스미스는 보고서에서 "다른 이들은 위안화 약세 베팅을 포기했을지 모르지만, 내 판단은 불변"이라면서 "게임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으며, 결국 내가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여신 거품은 사라지지 않고, 결국 폭발할 것"이라면서 "그런 예외적인 파국이 발생하면, 포트폴리오가 크게 흔들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미스는 이와 관련, 자신이 운용하는 크레스캣 글로벌 매크로 펀드가 위안화 약세를 겨냥한 외환 옵션과 美 상장 중국 주식 및 상장지수펀드에 매도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옵션시장 지표도 스미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콜-풋 옵션 변동성 차이를 보여주는 3개월 물 리스크 리버설(risk reversals)이 지난달 2014년 1월 이후 최저로 떨어진 것이다. 옵션으로 환율에 반해 투자하려는 경향을 보여주는 이 지수는 최근 며칠 사이 소폭 반등했다.

스미스는 "중국 당국이 궁극적으로 위안화 절하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면서 "중국 금융권 채무 가운데 국내총생산(GDP)의 약 80%에 해당하는 최소한 8조8천억 달러 상당을 탕감해야 할 필요성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록적인 GDP 대비 채무 비율과 급속한 여신 증가가 장기적인 금융 위기의 전조"라고 경고했다.

그는 "(달러에 대한) 위안화 가치가 최소 40% 절하될 것"이라면서 "중기적으로는 그 폭이 70%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스미스는 이런 폭은 1998년 여름 러시아 금융 위기 때 루블화 가치가 폭락한 데 비견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위안화 폭락이) 지체됐을 뿐이란 판단"이라면서 "언제라도 위기가 시작될 수 있으며, 내년에는 그 위험이 더욱 불거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독립적 증시 리서치 기관인 JL 워런 캐피털 창업자 리쥔헝도 15일 위안화가 올 하반기에 험한 길을 가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달러에 대한 위안화 가치가 올해 들어 4.5% 뛰었지만, 상대적인 달러 약세 등의 탓이 컸다면서 이같이 내다봤다.

그는 무역 흑자가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중국의 보유 외환이 3조100억 달러로 다시 늘어났음을 상기시켰다.

이와 함께 중국 당국이 해외 기업 인수 합병(M&A)을 전에 없이 강력히 단속하는 등 자본 통제를 강화한 것도 그간의 위안화 강세를 부추긴 요소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미국이 무역법 301조를 모처럼 발동시키려고 하는 등 미중 무역전 조짐이 가시화되는 것 등은 악재라고 강조했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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