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누그러진 데다,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1,130원대 중반으로 하락했다.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0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6.80원 밀린 1,134.70원에 거래됐다.

전일 공개된 7월 FOMC 의사록에서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위원들은 기준 금리 인상 관련 의견이 엇갈렸고, 이 때문에 추가 금리 인상 시기가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는 약세로 반응하고 있다. 달러-엔, 달러-위안(CNH), 달러-싱가포르 달러 등의 환율이 하락세다.

특히 엔화가 강세로 반응하는 과정에서 달러-원 환율도 이에 연동해 하락했다.

북한과 미국의 정치ㆍ군사적 긴장국면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는 진단이 잇따르면서, 급격한 환율 상승세는 기대하기 힘든 분위기인 셈이다.

1,137원대에서는 은행권의 롱스톱으로 1,134~1,135원대까지 밀려 내려갔다.

코스피는 3거래일 연속 상승하고 있고, 직전 5거래일 동안 1조4천억 원을 순매도했던 외국인은 약 350억 원의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132.00~1,138.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A은행 딜러는 "어제 FOMC 의사록과 기존 물가 이슈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주식 상황도 좋아서 전반적으로 달러-원 환율이 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아래쪽에서 일부 은행 등이 달러를 사고 있지만, 크게 유의하지는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B은행 딜러는 "롱스톱이 유발돼 환율이 밀렸다"고 전했다.

C은행 딜러는 "두드러진 플로우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6.00원 밀린 1,135.50원에 개장했다.

장 초반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와 연동해 1,137.60원까지 올랐지만, 상승 동력이 미약했다.

은행권의 롱스톱이 나오면서 1,134.10원까지 밀려 내려갔다.

1,134원대에서 달러 매수가 나오며 1,130원대 중반은 지지받는 모습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57억 원 규모의 주식을, 코스닥에서는 207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44엔 내린 109.74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22달러 상승한 1.1788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33.87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9.92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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