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당국의 억제 노력에도 자본 유출은 여전히 중국 경제의 회색코뿔소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7일 보도했다.

회색코뿔소는 시장이 이미 알고 있는 명백한 위험으로 낙관적인 태도로 위험 요인을 경시하는 태도를 지적하는 용어다.

왕타오(汪濤) UBS증권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외환보유액 증가는 부분적으로 포트폴리오 가치 변화의 결과"라며 "외환보유액 증가가 자본의 순유입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달러 변화로 외환보유액 자산 가운데 유로, 엔화 표시 자산의 가치가 상승해 표면적으로 외환보유액이 증가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의 7월 외환보유액은 3조807억달러로 전월 대비 239억달러 증가했다.

시에야쉬엔(謝亞軒) 초상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 달러 절하에 따른 7월 외환보유액 증가 효과가 291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봤다.

이 효과를 고려하면 7월 외환보유액은 52억달러 줄어든 셈이다.

실제로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단위로 표시한 외환보유액은 7월 2조1천884억SDR로 5개월 연속 감소했다.

루정웨이(魯政委) 흥업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하반기 자본 유출 압력이 상반기보다 클 것으로 전망했다.

위용딩(余永定) 중국 사회과학원 학부위원은 몇 년 동안 중국 경제가 고질적으로 시달린 자본 유출 문제가 금방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jhha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