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23일 달러-원 환율이 일시적으로 1,120원대에 진입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사실상 일단락됐다는 판단에서다.

잭슨홀 심포지엄 경계에 관망 분위기가 있겠지만, 뉴욕 시장에서 많이 오른 증시 영향을 받으면 달러-원 환율에는 하락 압력이 가해질 것으로 딜러들은 예상했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2.2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128.00~1,136.00원으로 전망됐다.

◇ A 은행 팀장

일단 북한 리스크를 보면, 미군 핵심 수뇌부가 우리나라를 방문해서 수일 동안 방어 의지를 보여줬다. 어제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많았다. 지난주는 수입업체들의 결제 수요가 많았는데, 어제는 그렇지 않았다. 어제 오전 공기업의 달러 매수설이 있었지만, 결국 시장은 밀렸다. 역외 투자자들은 롱 포지션을 고집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매도하지도 않고 있다. 관망 분위기로 접어든 것 같다. 매수 주체는 불명확하다. 오늘도 어제처럼 네고가 나오면 1,130원 아래쪽에 대한 진입 가능성도 열어놔야 하지 않을까 한다.

예상 레인지: 1,128.00~1,135.00원

◇ B 은행 차장

이제는 좀 북한 리스크가 완화되는 기조다. 어제도 롱 포지션이 많이 정리됐고, 서서히 빠지는 분위기다. 지난밤 역외 시장에서 달러-원은 1,130원이 지지받을지 못 받을지 알 수 없는 상황까지 왔다. 차트 상으로는 1,131원 선이 지지선이다. 장중에는 순간적으로 1,130원 밑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잭슨홀 심포지엄도 있고, 최근 하락세에 대한 기술적 반등으로 장 후반에 오를 수도 있다고 본다. 잭슨홀에서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도 비둘기파적으로 얘기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유로가 밀려서 달러가 반등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예상 레인지: 1,128.00~1,136.00원

◇ C 은행 과장

어제 봤다시피 달러-원 환율은 북한 관련 리스크가 많이 소화됐다. 다른 통화 움직임이랑 상관관계도 떨어지면서, 아래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그동안 1,140원대를 기다리던 수출업체 네고물량들이 어제는 1,130원대에서 서둘러 나온 것 같다. 뉴욕 시장에서 증시도 많이 올랐다. 이 흐름이 아시아 시장에도 이어진다면 1,130원대 초반이 주로 거래되지 않을까 한다.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옐런 의장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발언은 25일에 있지만, 외환시장도 관심을 서서히 가지기 시작할 것이다. 오늘은 크게 못 움직이고, 코스피가 탄력을 받는다며 달러화는 완만하게 내릴 것 같다.

예상 레인지: 1,129.00~1,1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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