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축소 방침에 따라 국토교통부의 내년 예산이 올해보다 대폭 줄어든다. 국토부는 주택도시기금의 지출을 늘려 총지출 규모는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29일 내년 예산을 올해 예산 20조 1천200억원보다 4조2천100억원(20.9%) 줄어든 15조9천100억원으로 편성했다고 공개했다.

이는 정부의 SOC 예산 축소 방침에 따른 것이다. 올해 22조1천억원이었던 정부 SOC 예산은 내년 17조7천억원으로 20% 감소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교통·물류부문 예산이 올해 대비 27.2%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철도·도시철도 2조4천293억원, 도로 1조9천363억원이 축소됐다.

국토부는 춘천-속초 전철(2조원), 김해신공항(6조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A·B·C등 최근 발표한 주요 인프라사업이 본격화되는 2020년이면 SOC예산이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기금을 포함한 내년 총지출 규모는 39조7천500억원으로 올해보다 3.8% 감소했다. 정부 예산이 대폭 줄었지만 주택기금 사업규모를 늘려 총지출 감소폭을 줄였다.

주택기금의 내년 예산규모는 23조8천400억원으로 올해보다 2조6천500억원 증가했다. 내년부터 도시재생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만큼 올해 650억원 편성했던 도시재생사업 예산도 8천534억원으로 대폭 늘렸다.

임대주택 출자지원은 3조3천400억원으로 올해보다 2.9% 줄였지만 융자지원은 8조8천726억원으로 71% 확대했다. 서민주택구입·전세자금지원 규모는 7조5천억원으로 올해보다 19.1% 줄었는데 전세임대사업이 임대주택융자지원으로 계정을 바꿨기 때문에 실제 지원규모는 올해와 동일하다.

한편, 내년에 완료되는 국토부 사업은 모두 80개 1조2천807억원이고 신규 사업은 32개 383억원으로 집계됐다.

김재정 국토부 기획조정실장은 "건설에서 운영과 안전 등으로 SOC 투자전략의 변화기 필요한 시점"이라며 "앞으로 도시재생 등 새로운 분야의 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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