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도 시장 개의치 않는다..北 리스크, 80년대 냉전 때 만큼 위중"

"넘치는 돈이 투자자 집단 무감각 초래..연준-美 정가, 더 긴장해야 한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달러와 美 증시가 오랜 역방향 관계에서 벗어나 이번 주 이례적으로 동반 상승한 것은 시장에 대한 경고라고 BNY 멜론의 사이먼 데릭 수석 시장 전략가가 지적했다.

데릭은 마켓워치가 1일 새벽(한국시각) 인용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전하면서, 그런데도 시장은 별로 개의치 않는 모습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올해 들어 지난주까지만 해도 美 증시가 잇따라 기록을 갈아치우는 상황에서 달러 지수는 7.4% 하락하는 통상적인 역방향구도를 보였으나, 이번 주 들어서는 추세가 바뀌었다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그러면서 달러 가치가 지난 한 달 사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상승한 것으로 관측된다고 강조했다.

데릭은 "그런데도, 시장은 (이런 이례적인 동반 상승의) 심각한 리스크를 무시하는 모습"이라면서, 현재 가장 심각한 지정학적 리스크로 부상한 북한 사태가 더 나빠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데릭은 북한이 쏜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통과한 것이 2009년 이후 처음이라면서 "이런 상황의 심각성은 미국과 옛 소련 간의 막판 냉전이 전개된 1980년대에 버금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시장이 이처럼 지정학적 리스크에 둔감한 최대 원인으로 금융시장에 자금이 넘치는 점을 지적했다.

주요 중앙은행의 오랜 초 완화로 엄청난 돈이 풀리면서 "이것이 투자자에게 집단으로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무시하도록 만들었다"고 진단했다.

또 2003년 이후 지정학적 리스크를 감수한 투자 전략이 상당 부분 주효한 것도 이런 무감각을 부추긴 요소라고 덧붙였다.

데릭은 연준과 워싱턴DC 정가가 시장의 이런 무감각함에 경각심을 더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최근 공개된 연준의 7월 통화정책 회의록이 자산 밸류에 대한 우려 표현을 "주목할만한(notable)"에서 "높은(elevated)"으로 '상향 조정'한 점을 주목했다.

또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지난주 잭슨 홀 회동에서 금융 시스템 안정 필요성을 전에 없이 강조한 것도 유사한 맥락이라고 덧붙였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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