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110원대 연저점에 가까워진 가운데 향후 전망에 대한 금융권의 시각도 제각각이다.

증권가는 원화 강세를 내다보고 있다. 수출 호조세가 지속하고, 유가증권시장에 외국인 자금이 추가 유입될 것이라는 점을 근거로 삼았다.

반면 경제연구소 등에서는 연저점 부근의 하방 경직성이 이미 확인된 바 있어서, 달러-원 상승 흐름을 예상했다.

NH투자증권은 1일 "8월 후반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소 완화된 가운데 유로화 강세ㆍ달러 약세로 원화는 다시 강세로 되돌려졌다"며 "향후 원화는 펀더멘털 요인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하반기 기저효과로 수출 경기가 둔화할 가능성이 있지만, 글로벌 수요 개선에 따라 수출 물량이 안정적으로 증가하는 등 우리나라의 수출 경기는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완화하면서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이 계속되는 점도 달러-원 환율 하락 재료로 봤다.

특히 NH투자증권은 10월 예정된 미국 환율보고서를 앞두고 절상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화가 적정 수준대비 10%가량 저평가됐다는 지난 7월 국제통화기금(IMF) 자료를 바탕으로미국이 원화 절상을 요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신영증권은 신흥국 중심의 글로벌 경기 개선, 경제 활성화, 예상보다 느려지는 미국 금리 인상 속도를 토대로 달러-원 환율이 4분기 1,100원 밑을 하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달러-원 환율이 1,100원 선에 다가갈수록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가 줄어들겠지만, 추가로 더 밀리면 환차익 기대가 형성되면서 외국인의 순매수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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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지연되더라도 글로벌 달러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화 급등 부담으로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다.

또 중국의 경기지표 둔화와 유동성 긴축으로 원자재 가격이 내리고, 신흥국 통화가 약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미국의 통상압력 강화 가능성은 달러-원 환율을 떨어뜨릴 요인으로 꼽았다.

삼성선물도 제한적인 하락 가능성을 진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불확실성에 글로벌 달러 약세 압력이 있겠지만, 달러 과매도 부담 및 연준의 자산 축소 계획, 미국 경제 여건 개선 등으로 일방적 달러 약세 흐름은 없을 것으로 봤다.

대내적으로도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와 외국인의 주식 차익 시현 가능성도 언급됐다.

미국의 환율보고서를 앞두고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초점이 더 이상 환율이 아닌 만큼 당국이 소극적이나마 시장 관리를 지속할 것이라는 게 삼성선물의 견해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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