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정부의 8·2대책 영향으로 주택거래 절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서울아파트 거래량은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심리 위축을 우려하는 경고를 확인하려면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파악됐다.

1일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아파트 거래는 1만4천882건으로 전년동월 1만2천31건 대비 23.6% 증가했다. 전월 거래량 1만4천667건과 비교해도 200여건가량 더 많았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거래집계는 부동산 거래계약일로부터 60일 이내에 신고한 것들을 기준으로 집계되는 만큼 7월 거래가 8월로 이월됐을 가능성이 크지만 8·2대책으로 우려했던 거래절벽이라 부를 만한 단절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올해 들어 8월까지 서울아파트 누적 매매거래는 7만7천661건으로 주택거래 열기가 뜨거웠던 2015년 8만8천132건을 제외하면 최근 5년 내 두 번째로 많다.

특히 최근 5년 내 월간 서울아파트 매매거래가 1만4천건을 넘었던 사례는 2016년 7월 1만4천88건 단 한 차례밖에 없었지만, 올해 들어서는 6, 7, 8월 3개월 연속 1만 4천여건을 기록했다.

또 9월 서울아파트 거래량은 작년 1만839건을 제외하면 2013년 4천663건, 2014년 8천757건, 2015년 8천989건 등 1만 건을 넘은 적이 없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거래량 감소가 확인되더라도 계절적 원인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5년간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 출처: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일단 가격과 거래심리 지표는 9월 거래량 감소를 가리키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조사한 지난달 28일 기준 주간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서울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03% 하락했다. 다만 하락폭은 전주 0.04%에서 소폭 감소했다. 강남4구도 -0.05%로 전주 -0.08%보다 하락폭을 줄였다.

KB부동산의 이번 주 주간동향 조사에서 서울의 매매수급 동향지수는 전주 72.5에서 재차 하락해 69.4를 보였다. 매수문의가 현저하게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함영진 부동산114 센터장은 이날 배포한 수도권 동향에서 "9월 정부는 총부채 원리금 상환비율(DSR) 등이 담긴 가계부채관리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며 "대출규제가 추가로 발표되면 매수 심리가 위축돼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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