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북한의 핵실험 파장에 크게 동요하지 않은 채 1,130원대 초반에 머물러 있다.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0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8.20원 오른 1,131.00원에 거래됐다.

전일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따른 지정학적 불안감이 고조된 상황에서도 패닉 성 달러 매수 흐름은 감지되지 않는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하락했지만, 장중에는 회복하고 있는 데다 외국인은 2천억 원 규모의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투자자들은 달러 매수 쪽으로 치우쳐 있지만, 사들이는 규모가 많지는 않다.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이 조금 있었지만, 수입업체도 결제 주문을 내면서 달러를 매수했다.

외환시장 딜러들은 크게 롱 포지션을 잡지는 않고, 신중하게 거래를 이어나가고 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127.00~1,135.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A은행의 한 외환 딜러는 "아무래도 결제가 많다"며 "역외 투자자들도 많이 사는 편"이라고 전했다.

이 딜러는 "1,130원대에서는 네고가 나왔고, 10원 정도 올랐으니 외환당국 경계심도 있다"며 "조금은 진정되는 분위기"라고 판단했다.

그는 "북한 관련 이벤트 특성상 추가로 상승하지 못한다면 1,120원대로 밀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B은행 딜러는 "생각보다 오르지 못하고 1,132~1,133원에서는 막힌다"며 "코스피도 반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역외 투자자들이 숏커버를 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진단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환율을 반영해 6.20원 오른 1,129.00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 1,128.50원으로 소폭 밀렸지만, 달러화는 이내 상승하기 시작했다.

모델펀드 등의 역외 투자자와 수입업체 결제수요, 국내 은행권의 롱플레이 등으로 1,132.90원까지 뛰었다.

이어 수출업체 네고 물량과 짧은 호흡의 달러 매도 물량 등으로 조금 내려섰다.

달러-원 환율은 1,131~1,132원대에서 주로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06억 원 규모의 주식을, 코스닥에서는 476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47엔 밀린 109.76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22달러 뛴 1.1880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30.41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72.50원에 거래됐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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