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차기 금융감독원장에 최흥식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가하마평에 오르내리자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날 정례회의에서 진웅섭 금감원장 후임으로 최흥식 대표를 임명 제청할 것이라는 후문이다.

금감원장은 금융위원회의 의결과 금융위원장이 제청하는 절차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최 대표는 경기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금융연구원장,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 하나금융지주 사장 등을 지내고 2015년부터 서울시향 대표를 맡고 있다.

금감원 노조는 감독기구의 독립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판단이라며 최 대표 임명을 반대하고 나섰다.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금감원장은 산업정책을 관장하는 금융위를 견제해야 하고 금융업계의 규제 완화 요구도 견뎌내야 하는 힘든 자리인데 최 대표가 금융권 적폐세력을 청산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금감원장은 금융위의 허수아비로 전락하고 시장을 장악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글로벌 금융위기의 원인 중 하나가 씨티은행 회장 출신 로버트 루빈을 재무장관으로 임명한 것"이라며 "최 대표 역시 금융지주 사장 경력이 금감원장 업무 수행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위기를 불어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해야 하는 금감원장 인사가 오히려 혼란만 주고 있다"면서 최 대표 임명 시 투쟁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앞서 금감원 노조는 낙사한 인사 논란이 일었던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에 대해서는 이례적으로 환영 성명을 냈다.

김 전 사무총장이 현 정부와도 거리낌 없이 소통하는 실세로 여겨지는 점 때문에 금융위로부터 내려오는 입김도 상당 부분 차단해줄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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