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아파트가 달라지고 있다. 사물인터넷(IoT)기술과 결합하며 스마트홈으로 변신을 꾀하더니 인공지능(AI) 음성인식과 결합하며 거주자와 감성적인 소통까지 시도하고 있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아파트와 관련된 IoT 기술에 대해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건설사 중 한 곳은 현대건설이다.

지난 2016년 2월 건설업계에서는 처음으로 SKT와 IoT 업무협약을 맺고 스마트홈 플랫폼인 하이오티(Hi-oT)를 개발했다. 하이오티는 월패드를 통한 아파트 내부 제어를 휴대폰으로 옮겨 외부에서도 아파트 조명, 냉난방 등을 조정할 수 있게 했다.

스마트홈으로 앞서 가던 현대건설은 작년 11월에는 다시 네이버와 함께 보이스홈 업무협약을 맺어 업계를 놀라게 했다.

보이스홈이란 음성인식 기능을 통해 거주자가 직접 집안 내부의 가전제품이나 조명, 냉난방을 조절하도록 하는 기능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사물인터넷 기술의 1세대가 스마트홈이라면 2세대는 보이스홈으로 명명할 수 있다"며 "현재 3세대 기술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의 하이오티 개념도>



통신사와의 협업을 통한 IoT 도입이 현대건설의 전략이었다면 GS건설은 플랫폼사업자와의 협업으로 새로운 형태의 IoT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8월 카카오와 업무협약을 맺은 GS건설은 인공지능 음성인식 엔진 등 기술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카카오의 다양한 서비스들을 홈네트워크에 접목해 입주자가 외출하지 않고서도 은행 등 바깥 업무를 이용할 수 있게 한다.

특히 카카오가 지니고 있는 문자와 음성 전환기술(챗봇)을 이용해 음성뿐만 아니라 문자로도 실내 환경을 제어할 수 있는 점이 눈에 띈다.

GS건설은 플랫폼 사업자와 협업했기 때문에 입주민들이 통신사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고 스마트홈이나 보이스홈 사용에 따른 별도의 비용부담을 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카카오와의 협업은 인공지능 음성인식 기술 외에도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연계할 수 있다"며 "카카오톡에서 전기사용량, 방문자 확인 등 홈 IoT를 이용할 수 있는 점도 입주자 입장에서는 편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의 스마트홈 개념도>



이처럼 IoT와 아파트의 결합이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IoT 기술이 좀 더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아파트 거주자의 생활형태 등 빅데이터가 필요하다. 주거공간이라는 극도로 사적인 공간에 대한 정보가 활용되는 데 따른 윤리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해킹 등 보안 문제도 가볍게 여길 수 없다. 전기, 가스 등 생활 유틸리티 시설은 안전과 직결된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인공지능이 결국 IoT의 미래가 될 것이다"면서도 "이건 건설사가 책임질 수 없는 영역이다"고 말했다.

이어 "IoT로 가면서 간과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보안"이라며 "해킹에 대한 문제도 해결하고 넘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spna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