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 서울 채권시장은 지난 5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 내용이 매파적인 영향을 받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금통위 의사록에서는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를 장기적으로 지속할 필요성이 줄었다는 내용이 언급됐다. 이미 지난 5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내부의 목소리가 나온 것이다.

한 금통위원은 의사록에서 "확장적 재정정책은 성장세 회복을 위한 통화정책 완화 기조의 장기 지속 필요성을 줄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은 금융안정 리스크를 경감시켜 한은이 통화정책을 거시경제 상황 변화에 맞춰 신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여지를 넓혀줄 것이다"고 말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지난 12일 한은 창립기념사에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조정할 필요성이 있다며 매파 발언을 한 것도 전혀 뜬금없는 얘기가 아니라는 말이다.

총재의 발언 이후 국내 채권시장은 급격한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하루 만에 이 총재가 '긴축'이라는 표현이 부적절하며 당분간 완화정책을 이어나가겠다고 발언하면서 채권시장은 다시 금리 상승폭을 되돌렸다.

시장이 지난 이틀간 '퐁당퐁당' 냉탕과 온탕을 번갈아 오갔는데, 이날도 매파적인 의사록에 다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하루 앞으로 다가온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채권시장의 변동성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미 미국 금리 인상은 금리에 반영됐지만,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앞으로의 금리 인상 전망과 자산축소에 대해 어떤 발언을 할지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 채권금리는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장기물 금리는 뉴욕증시 상승과 연준의 6월 FOMC를 앞둔 부담에도 소폭 하락했다.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0.07bp 하락한 2.2129%에 마감했다. 반면, 통화정책에 영향을 받는 2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0.82bp 오른 1.3714%를 나타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6월 FOMC에서 금리가 인상될 확률을 100% 반영하고 있다. 25bp 인상될 확률을 99.6%, 금리가 50bp 인상될 확률은 0.4%로 반영했다.

외국인도 이주열 총재의 발언에 반응했다. 긴축 발언이 나온 12일에는 3년 국채선물을 8천943계약 팔았고, 당분간 완화정책을 이어가겠다는 해명에는 많지 않지만 1천650계약을 사들였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후 인도 재무장관과 만나 회의를 한다. 기획재정부는 오전 8시에 5월 고용동향을 발표한다.

한국은행은 이날 국민대차대조표와 5월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를 낸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지난밤 1,126.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8.30원) 대비 1.20원 내린 셈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2.80포인트(0.44%) 상승한 21,328.47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38센트(0.8%) 상승한 46.4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강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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