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주관…2천억 규모 CPS 발행키로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정원 기자 = 삼성엔지니어링이 '완전자본잠식'에 허덕이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자회사 구하기에 나선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 사우디 법인은 최대 2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서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내달초 실사 작업을 거친 뒤 내달 말께 자회사의 자금조달 절차를 모두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삼성엔지니어링이 사우디 법인에 대해 자본확충에 나서기로 한 것은 무엇보다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환우선주(CPS) 발행을 통해 자본확충에 나서기로 했다. '만성적인 적자'인 것을 고려해 적극적인 신용보강 작업도 병행하기로 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번 사우디 법인의 CPS 발행을 위해 장래매출채권은 물론 해외법인의 배당금도 신탁해 담보로 제공한다. 담보 제공 없이는 투자자 확보가 쉽지 않다는 인식이 반영된 조치다.

IB업계 관계자는 "향후 재무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보통주보다 권리가 앞서는 우선주 발행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담보 신탁이 있는 만큼 투자자들에게는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제3자 배정방식으로 진행될 이번 CPS는 미래에셋대우가 전액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는 CPS를 총액 인수한 뒤 유동화 작업을 거쳐 증권사나 공제회 등 기관투자자들에게 판매할 계획이다.

사우디 법인인 'Samsung Saudi Arabia Co. Ltd'는 지난해 6월 기준 삼성엔지니어링이 지분의 99.97%를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다. 지분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모회사인 삼성엔지니어링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직접적이다.

그러나 삼성엔지니어링의 사우디 법인은 만성적인 적자로 인해 좀처럼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작년 2014년 2천5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던 삼성엔지니어링 사우디법인은 이듬해에도 3천611억원의 순손실과 직면했다.

지난해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적자 폭(순손실 1천394억 원)을 줄이는 데는 성공했으나 흑자로 전환되는 데는 실패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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