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서프라이즈가 걸림돌..이런 상황에서 인플레 회복되면 큰 폭 조정 불가피"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전반적인 세계 경기 개선에도 인플레가 최근 몇 달 예상외로 기대치를 밑도는 것은, 채권 투자자에게 고민이 아닐 수 없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 보도했다.

저널은 '인플레 서프라이즈가 채권 투자자에게 고통일 수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글로벌 국채 수익률이 두 달여 하락하다가 이번 주 급반등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 때문에 채권 투자자 사이에서 '인플레 추이를 주시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인식이 또다시 퍼지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저널은 이와 관련, 美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美 대선 후 바닥인 2.04%에서 2.15%로 급등했으며, 영국과 독일 국채도 유사한 추세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간 시장을 우려케 해온 북핵과 허리케인을 비롯한 다수의 非 금융 리스크가 진정되는 추세임을 상기시켰다.

채권 수익률은 시세와 정반대로 움직인다.

저널은 주요 중앙은행들, 특히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지속에도 채권시장이 순항해 왔다면서, 그러나 최근의 인플레 서프라이즈는 채권 투자자에게 걸림돌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저널은 올해 초의 유가 강세로 인플레가 탄력을 받았지만, 최근 열기가 식는 모습이 완연하다고 분석했다.

씨티그룹 인플레 서프라이즈 지수도 최근 몇 달의 인플레 기대치 하회가 일시적 현상이 아님을 뒷받침했다고 저널은 지적했다.

이 때문에 연준의 연내 금리추가 인상에 대한 시장 기대감도 완연히 사그라들었다고 저널은 덧붙였다.

저널은 그런데도 美 경기가 견고함을 유지하고 실업률 하락 행진도 이어지는 한 '인플레 부진이 일시적'이란 연준의 판단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는 뒤집어 말하면 그만큼 시장 과열 위험도 사라지지 않으리란 의미라고 진단했다.

저널은 2013년 테이퍼 탠트럼에도, 채권시장이 연준과 ECB의 긴축 움직임에 이번에는 완연히 침착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저널은 이어 올해 들어 시황은 잇따라 채권 비관론자들을 실망하게 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지금의 성장 기조가 이어질 경우, 이미 많이 떨어진 수익률이 더 주저앉을 여지는 크지 않다고 저널은 강조했다.

저널은 이런 상황에서 인플레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인다면, 채권시장 조정 폭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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