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영국, 캐나다, 인도 등의 중앙은행이 직접 가상화폐 발행을 고려하면서 시험 중에 있다고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국제결제은행(BIS)은 분기 보고서를 통해 이미 몇몇 국가들은 이미 직접 가상화폐 발행에 나섰다고 밝혔다.

영국 중앙은행과 캐나다 중앙은행은 은행 간 결제와 같이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결제할 방법을 시험하고 있고, 인도 중앙은행 역시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가상화폐를 발행해 이를 금융 부문에서 활용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BIS는 또 "중앙은행이 전자 화폐를 어떻게 포옹할 것인지와 관련된 논쟁은 특히 현금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스웨덴과 같은 나라에서 더욱 뜨겁다"면서 "그러나 다른 중앙은행들도 무시할 수 없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BIS는 따라서 최근 비트코인과 다른 가상화폐들의 급격한 성장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각국 중앙은행이 직접 가상화폐를 발행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BIS는 "물론 비트코인이나 비슷한 가상화폐가 국가의 통화를 대체하는 일이 발생할 가능성은 작지만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혹은 분상원장 기술의 생존력을 증명했다"고 인정했다.

실제로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현재 3천900달러 수준에서 움직이는 비트코인은 올해 초 5천 달러 이상까지 올랐다. 비트코인의 가격은 무려 전년 동기 대비 500% 오른 상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는 비트코인에 대해 "가장 혼잡한 투자"라고 평가한 바 있다.

이렇게 가상화폐 거래가 증가하는 것은 중앙은행을 딜레마에 빠뜨리고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자국의 통화 공급량, 금융 시장 안정성 등을 유지해야 할 의무가 있는 중앙은행에 가상화폐 가격 급등은 투기 거래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또한 당국이 통화제도에 대한 통제력을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BIS는 보고서에서 중앙은행들이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거래가 익명으로 이뤄질 수 있는 대체 전자 화폐를 발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앙은행이 전자 화폐를 발행하게 된다면, 이는 화폐가 가상 지갑에서 존재하고 소비자와 사업가들이 결제할 때 은행을 건너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WSJ은 설명했다.

아울러 BIS는 "이와 관련 결정을 내릴 때 중앙은행들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사적 영역 보호와 효율성 등만을 고려해서는 안 되며 가상화폐가 금융 시스템에 미칠 수 있는 위험과 폭넓은 경제, 그리고 통화정책에 미칠 수 있는 영향까지 모두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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