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상승-EPS 감소가 주요 원인..워싱턴의 정치적 여건도 바이백 억제 요소"

S&P 애널리스트 "긍정적 측면도 있다..바이백 도움 없는 EPS 개선 자신감 반영"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美 증시의 바이백(자사주 매입)이 지난해 1분기 이후 25% 이상 감소한 것으로 18일(이하 현지시각) 집계됐다.

다우존스 집계에 의하면 S&P 500지수 기업 바이백은 지난 2분기 1천201억 달러로, 전 분기에 비해 9.8% 감소했다.

한해 전보다는 5.8%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주가가 많이 내렸던 지난해 1분기에 비해서는 감소 폭이 25% 이상인 것으로 비교됐다.

S&P 다우존스 인다이시스의 하워드 실버블랫 선임 지수 애널리스트는 "주가 상승과 주당순이익 감소가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바이백 감소는 유통 주 규모로도 뒷받침된다고 다우존스는 전했다.

즉, S&P 상장 기업의 약 13.8%가 지난 2분기 유통 주를 한해 전보다 "실질적"으로 줄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2분기의 26.6%보다 크게 위축된 것이다.

또 지난 1분기의 14.8%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비교됐다.

실버블랫은 그러나 바이백 감소가 반드시 기업이 자사주가 과다 평가됐다고만 보는 의미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긍정적 측면도 있다"면서 "왜냐하면 EPS(주당순이익) 증가가 덜 뒷받침된 것은, (역설적으로) 기업이 바이백 도움 없이도 EPS를 달성할 수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지난 2분기 수익이 기록적 수준에 달했음을 상기시켰다.

다우존스는 이어 워싱턴DC의 정치적 여건도 바이백을 위축시킨 요소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골드만 삭스가 지난해 S&P 기업의 바이백이 올해 7천8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핵심 전제 조건인 세제개혁과 해외보관 현금 반입이 불발하면서 실현되지 못한 점을 다우존스는 언급했다.

골드만 삭스는 따라서 세제개혁이 실행되면 바이백이 많이 늘어날 수 있다면서, 과거 일회성 현금 반입에 세 혜택이 주워졌을 때 바이백이 84% 급등했음을 상기시켰다.

다우존스는 이밖에 애플의 바이백 감소도 美 증시의 전반적인 바이백 열기를 식히는 주요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했다.

애플의 바이백은 지난 2분기 71억 달러로, 한해 전의 102억 달러에서 줄어든 것으로 비교됐다.

애플을 비롯한 IT 전반의 바이백도 지난 2분기 276억 달러로, 전 분기에 비해 0.5% 늘어나는 데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다우존스는 이와 관련, IT가 S&P 전체 바이백의 23%를 차지한다고 강조했다.

이 와중에 상위 20개 기업 바이백 비중도 지난 2분기 38.6%로, 2015년 4분기 이후 바닥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다우존스는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고 전했다.

파워셰어스 바이백 아카이브 ETF(PKW)는 올해 들어 8% 오르는 데 그쳐, S&P 상승 폭 12%를 밑돌았다.

SPDR S&P500 바이백 ETF(SPYB)도 8.3% 상승하는 데 그친 것으로 비교됐다.

jksu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