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높은 학자금 대출로 인해 지난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 사이에 태어난 미국의 밀레니얼 세대가 첫 주택 구매를 늦추고 있다고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미 전국부동산협회가 비영리단체인 전미 학생연합 측과 함께 학자금 대출이 있는 2천203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는 학자금으로 인해 집 구매를 평균 7년 늦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사적으로 미국인들은 30대 초반이 되면 첫 주택 구매에 나섰지만, 학자금 대출로 인해 주택 구매가 늦춰지고 있다.

실제로 이번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3%는 학자금 대출이 주택 구매를 미루게 한다고 응답했으며 특히 1980년에서 1989년 사이에 태어난 밀레니얼 윗세대 중 7만 달러 이상의 학자금 대출이 있는 응답자들 사이에서 주택 구매를 미루는 비율은 더욱 높아졌다.

또한, 85%의 응답자는 학자금 대출로 인해 저축할 수 없다고 응답했고 75%에 달하는 학생들은 돈을 쓰는 것과 관련해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52%가 넘는 응답자 역시 총부채상환비율 때문에 주택 담보 대출을 받을 수 없다고 답했다.

현재 미국에서 학자금 대출 총액은 1조4천억달러에 달하며 첫 주택을 구매하는 사람 10명 중 4명은 학자금 대출이 있다. 또 다른 조사에 따르면 대학교 학비가 오르는 것과 학자금 대출이 늘어나는 것이 주택 구매율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학자금 대출에도 대학 학위를 소유한 사람들은 학위를 갖고 있지 않은 사람들보다 주택구매율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학자금 대출은 주택 구매뿐 아니라 은퇴 준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61%의 응답자는 학자금 대출로 인해서 은퇴 계좌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고 32%는 은퇴 계좌에 넣는 금액을 줄였다고 전했다.

이 밖에 72%의 응답자는 학자금 대출이 휴가에 영향을 미친다고 전했고 65%는 자동차 구매, 64%는 교육을 계속하는데 영향을 준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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