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에 대해 낙관적으로 평가했다고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 의회 연설에서 "유로존 경제 회복이 포괄적이고 견고하다"면서 "내수 회복이 경제 회복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는 "성장 하방 위협은 글로벌 요인과 연관이 되어 있다"고 지적했지만 "중국 경제 둔화의 경우 2년 전 유로존에 미친 것과 같은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경제 회복이 더 높은 물가로 변화하는 것이 여전히 필요하다"면서도"물가가 목표를 향해 오를 것이라는데 더 자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낙관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드라기 총재는 경제 회복에도 유로존이 아직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전히 유로존은 상당한 통화정책 관련 부양책이 필요하다"면서 "우리는 참을성을 가져야 하며 정책 변경과 관련해서 올해 말에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날 의회에는 이번 독일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극우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 당의 창당 주역인 베른트 루케 전 공동대표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고 WSJ은 전했다. 루케 전 대표는 드라기 총재에게 ECB의 채권 매입 프로그램의 규모에 한계가 있느냐고 질문했다.

드라기 총재는 이와 같은 질문에 직접 답하는 것을 회피했으며 "루케 전 공동대표가 내가 뉴스 헤드라인에 나올 만한 대답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드라기 총재는 독일 총선과 관련해서도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으나 정치적 위험이 커진다면 유로존의 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고 유로화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시사했다.

그는 "오늘 본 것처럼 유로화는 유로존의 정치적 변화를 반영한다"고 말했는데 독일 총선 이후 AfD당이 선전했다는 소식에 유로화는 달러 대비 크게 내렸다.

그럼에도 WSJ은 전반적으로 드라기 총재가 유로존 경제 관련 긍정적 평가를 했다고 덧붙였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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