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국고채 30년물과 국고채 10년물 금리 스프레드가 연중 최저 수준으로 줄어든 가운데,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당분간 국고채 30년물 금리가 오를 재료가 없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국고채 30년물 입찰 결과에 따라 장기물 수익률 곡선 기울기가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26일 연합인포맥스 최종호가 수익률 종합(화면번호 4511)에 따르면 전일 국고채 30년물 대비 국고채 10년물 금리 스프레드는 3.2bp를 나타냈다.

지난 20일 스프레드가 2.3bp까지 축소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완만하게 상승했지만, 연 최저 수준을 이어갔다. 국고채 30년물과 10년물 스프레드는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좁다.

지난해 12월에는 국고채 10년물과 30년물 금리가 역전됐다가 다시 확대되기도 했다.





지난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10월 국고채발행계획에서 국고채 30년물 물량이 시장 예상보다 크게 늘지 않자 보험사들을 중심으로 꾸준히 초장기물 매수가 이뤄지고 있다.

보험사 등 장기투자기관들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국고채 30년물 17-1호를 400억 원 사들였다. 기재부가 국고채 50년물 발행을 하지 않겠다고 한 지난 13일 이후 17-1호를 약 3천419억 원 순매수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초장기물 금리가 밀릴 때마다 보험사 등 장기투자기관의 수요가 꾸준히 들어오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증권사 채권 딜러는 "최근 장기물이 강한데, 생각보다 30년물 물량이 많이 늘지 않았기 때문이다"며 "장기투자기관 들은 시장이 밀릴 때마다 조금씩 매수에 나서는 모습인데 국고채 10년물과 30년물 금리 차도 좁혀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당분간 국고채 30년과 10년 금리 스프레드가 크게 벌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이 딜러는 "스프레드가 연저점 수준으로 좁아지면서 다시 확대에 베팅하는 투자자들도 생겼다"면서도 "그러나 30년물 금리가 오를 만한 재료가 보이지 않아, 스프레드가 쉽게 벌어질 것 같지 않다"고 전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이날 오전 실시될 국고채 30년물 입찰 결과로 향후 수익률 곡선 기울기를 가늠해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30년물 발행이 잘 될지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며 "50년물 발행 취소 소식 이후 보험사들이 꾸준히 사는 모습인데, 입찰이 잘 된다면, 10-30년 스프레드는 더 좁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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