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정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시장이 충분히 예상한 대로 기준 금리를 인상했다며 당장 달러-원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판단했다.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이가 거의 같아진 영향으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외국인의 자금 흐름을 주시하겠지만, 급격한 이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기획재정부 고위 당국자는 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인상 등이 시장에 이미 99% 이상 반영됐기 때문에 거의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일본과 유로존의 사례를 봐도 양국의 금리차이는 국제 자본이동 흐름에서 결정적 변수로 작용하지 않는다"며 "빠른 속도로 외국인이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은 지난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존 0.75~1.00% 정책금리를 1.00~1.25%로 25bp 인상했다.

시기에 대해 특정하지 않았지만 4조5천억 달러 규모의 자산 축소 계획도 공개했다.

매월 자산 순만기 규모를 국채 60억 달러와 주택담보증권(MBS) 40억 달러로 정하고 분기마다 제한 규모를 늘려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이날 오전 고형권 기재부 1차관 주재로 은행회관에서 제52차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었다. 한국은행을 비롯해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 등이 참석했다.

당장 시장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돼, 관련 대응 방안은 거시경제금융회의만으로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정부 입장에서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외국인의 이탈 여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글로벌 자산시장에 위험자산선호(리스크온) 분위기가 강해, 국내 유가증권시장과 채권시장에 외국인 자금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번 FOMC 결과로 외국인 자금이 일시에 유출하지는 않겠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관련된 불확실성이나 북한의 지정학정 이슈로 언제든지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우려가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국내 경제 상황이 예상보다 좋은 점은 있지만, 여러 변수가 많기 때문에 외국인 이탈 여부를 면밀히 모니터링 해야 한다"고 말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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