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증권사 채권 전문가들은 15일 미국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을 통해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은 최소화하려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물가지표가 부진한 가운데 FOMC가 성명을 통해 물가 기대치를 낮추면서 시장이 사실상 올해 연준의 금리 인상이 끝났다고 해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연준은 올해 GDP 성장률은 2.1%에서 2.2%로 상향 조정한 반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1.9%에서 1.6%로, 핵심 PCE 물가는 1.9%에서 1.7%로 하향 조정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FOMC가 긴장감을 계속 주려고 하지만, 채권시장은 벌써 딴청을 피우고 있다"며 "올해 중 금리 인상을 한 번 더 할 것 같지만, 이제 시장은 긴축사이클의 정점 또는 종료로 프라이싱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자산축소의 경우 정밀하게, 점진적으로 한다면 시장이 다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있는 듯하다"며 "트럼프 불확실성에 재정정책이 미뤄지면서 채권 발행에 대한 부담도 덜어낸 듯하다"고 전했다.

국내 채권시장은 미국을 따라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공 연구원은 "채권시장은 미국과 같이 움직일 것으로 보이고 주식은 등락이 있을 것이다"고 예상했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준은 통화정책 정상화를 지속하고 있지만, 부정적인 영향은 최소화하려는 모습이다"며 "예상보다 빠르게 자산축소 계획을 발표했지만, 재투자 종료 상한을 설정하면서 금리는 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물가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진 점도 미국채 금리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며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하반기에 강하지 않다면 추가 금리 인상을 하더라도 연말에야 가능할 것이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도 미국채 금리를 따라 국내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아직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시장에 반영돼 있어 단기금리 하락이 제한되며 국고 10년물을 중심으로 금리가 하락할 것이다"며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금리 스프레드도 40bp까지 축소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다만, 미국채 금리보다 반등 폭이 작았던 국내 금리의 경우 금리 하락세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의 금리인상 결과와 발언 내용이 시장의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데다, 오히려 자산 규모 축소에 대해 구체적인 모습을 밝히면서 그에 대한 우려도 낮아진 것 같다"며 "미국 시장은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전일 지표 부진을 더 많이 반영해 하락해 국내 금리에 미칠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금리는 최근 미국보다 금리 반등이 없었기 때문에 하락보다는 보합세를 본다"며 "외국인이 국채선물 시장에서 매도 포지션을 보이면 약세도 가능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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