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한 달 여 만에 1,140원대로 올라섰다.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3.90원 오른 1,140.7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종가기준으로 지난달 18일 1,141.30원 이후 한 달 여 만에 최고 수준이다.

달러화는 장 초반 1,138원대에 출발한 후 1,140원 선을 한차례 터치했다.

이후 1,130원대 후반에서 줄곧 조심스러운 흐름을 보이던 달러화는 장 막판에 급격히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140원대에 거래를 마쳤다.

북한 리스크가 잠재된 상황에서 외국인 주식, 채권 역송금 수요에 대한 부담이 커져 달러화가 상승했다.

◇28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33.00~1,144.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화가 1,140원대로 상승하면서 이 레벨에서 추가 상승이 가능할지, 조정을 받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1,140원 선을 터치했다가 네고물량에 밀리면서 일부 숏플레이에 나섰던 시장참가자들이 장 막판에 숏커버를 했다"며 "달러 강세 가능성도 있지만 1,140원대는 현재로써는 조금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수입 결제수요도 미리 달러를 매수한 만큼 1,140원대에서 자리를 잡기에는 조금 이르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장중 1,140원 선 부근에서 대기하고 있던 네고물량이 꽤 많았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1,140원 선 뚫고 나서 역외투자자들이 추격 매수를 하지 않았던 만큼 상승폭이 다소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을 반영해 전거래일보다 1.20원 오른 1,138.0원에 출발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은 장초반부터 달러 강세를 이끌었다.

옐런 의장은 전일 미국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물가가 2%로 오를 때까지 정책을 지연하는 것은 경솔할 수 있다"며 점진적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화가 상승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전일 채권시장에서 2조 원 이상의 매도세를 보인 점도 역송금 부담을 키웠다. 대규모 채권 매도 주체가 프랭클린 템플턴펀드로 추정되면서 달러 매수심리를 부추겼다.

달러화는 장 초반 1,140원 선을 터치한 후 외환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 부담과 수출업체 네고물량에 상승 폭을 줄였다.

하지만 장 후반에는 숏커버와 주식 역송금 수요 등이 몰리면서 1,140원 선으로 급격히 올랐다.

달러화는 이날 1,138.00원에 저점을, 1,141.00원에 고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39.4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2억5천5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07% 내린 2,372.57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822억 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지만 코스닥에서 309억 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2.56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3.73원에 마감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770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7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저점은 171.71원, 고점은 172.03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64억7천6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sy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