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추석을 포함해 최장 10일 연휴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서울외환시장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글로벌 달러 반등 분위기와 북한 리스크 등에 기대어 롱 포지션을 구축할지, 중립 포지션으로 다양한 리스크를 헤지해 놓을지 시장참가자들의 고민이 깊은 모습이다.

29일 외환시장 참가자들에 따르면 9월 30일부터 10월 9일까지의 연휴 동안 금융시장이 가장 주의를 기울이는 부분은 역시 북한이다.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일을 앞두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수위 이상의 도발을 감행할 경우, 미국의 대응 방식에 따라 달러-원 환율을 비롯해 한국 자산이 요동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가시적으로 북한과 미국의 대치국면이 완화되는 분위기가 생기면 달러-원 환율은 하락 압력에 놓일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과의 통화스와프도 관심사다. 10월 10일 만기가 지나더라도 실무협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당분간 시장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능성을 굳이 비교하자면, 만기 전에 계약 연장이 불발되기보다는 연장 합의 소식이 전해질 확률이 그나마 우위에 있다는 의미다.

9월 29일(현지시간)에는 미국에서 개인소득 및 개인지출이 발표된다. 시장 전망치는 각각 0.1%와 0.2% 상승으로 전월 수치보다 나빠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10월 1일은 우리나라의 9월 수출입동향이 나온다. 이달 20일까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1.1% 수출이 증가했기 때문에 수출 호조는 어느 정도 예상된 상황이다.

연휴를 앞두고 물량을 밀어낸 업체들이 많은 영향으로, 10월 수출은 9월에 견줘 증가폭이 둔화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10월 1일은 스페인의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예고한 분리독립 주민투표일이다.

스페인 정부가 투표 저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고, 실제 분리독립 찬성이 과반을 넘을 가능성은 작다. 하지만 유럽 정치 불안의 도화선이 될 가능성을 무시할 수만은 없다.

2일은 미국에서 마르키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공급자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가 공개된다.

중국 금융시장은 2~6일 국경절과 중추절(추석)로 휴장한다. 홍콩도 2일(국경절)과 5일(중추절) 휴장이다.

3일에는 호주 중앙은행(RBA)의 통화정책회의가 있다. 독일은 3일 통일의 날로 휴장한다.

4일은 한국과 미국의 자유무엽협정(FTA) 2차 공동위원회가 미국에서 열리는 날이다.

미국의 FTA 폐기 움직임이 엄포에 그치지 않고 있어, 미국의 통상압박에 원화 약세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

10월 4일에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세인트루이스 은행연합회 포럼에서 연설에 나선다. 은행 규제에 대한 내용으로 예상되지만, 인플레이션 등을 언급할 수 있다.

5일에는 유럽 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이 공개된다. 내년과 2019년의 물가전망이 하향 조정된 것에 대한 논의 내용이 관심사다.

6일은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공개된다. 양적 고용호조에도 물가상승 압력이 미미한 가운데, 실질 임금 상승 부문에 시장이 촉각이 기울이고 있다.

9일은 중국에서 차이신 서비스 PMI가 나온다. 영국과 유럽연합(EU)은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 관련 협상을 벌인다. 또 콜럼버스의 날로 미국이 휴장하고, 캐나다와 일본도 추수감사절과 체육의 날로 쉰다.

추석 연휴 이후에는 미국의 환율보고서와 중국의 19차 당 대회(18∼24일), 일본 조기 총선(22일), ECB 통화정책회의(26일) 등에 시장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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