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추석 연휴 기간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소폭의 움직임을 이어가다가 서울외환시장 마감가 수준으로 원상 복귀했다.

스페인에서 분리 독립 투표를 강행한 카탈루냐 사태와 미국의 12월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달러 강세가 나타났다가 연휴 중간에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소 누그러지기도 했다.

10일 해외브로커들에 따르면 뉴욕 NDF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45.0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콜럼버스의 날로 뉴욕 채권시장이 휴장이었고 외환시장에서도 거래가 거의 없었다.

연휴에 들어가기 직전 거래일(9월 29일) 환시 현물환 종가(1,145.40원)와 비교하면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5원)를 고려해 0.10원 오른 데 불과했다.

호주 달러를 비롯해 싱가포르 달러와 인도네시아 루피아, 말레이시아 링깃, 대만 달러, 필리핀 페소 등 아시아 통화가 전반적으로 달러 강세를 반영해 움직였던 흐름과 차이가 생긴 부분이다.

원화는 일본 엔화와 더불어 거의 변동이 없었고, 아시아 통화 중에서는 역외 위안화(CNH)와 인도 루피 정도가 달러 대비 강세였다.







추석 연휴 등으로 6거래일 연속 휴장이었던 기간 달러-원 1개월물은 1,139.50∼1,148.00원 사이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연휴 초반인 2∼3일 달러-원 환율은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분리·독립 투표에 따른 유로화 약세로 달러 강세가 나타났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시장 예상치를 대폭 웃도는 등 경제지표가 호조였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를 비롯한 뉴욕 증시의 3대 주요 지수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더해 달러-원 환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 영향도 받았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트위터 글에서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에게 "리틀 로켓맨(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지칭)과 협상을 시도하느라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을 방문 중인 틸러슨 장관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뒤 "북한과 2~3개 정도 채널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한지 하루 만에 나온 발언이었다.

달러-원 환율은 3일 한때 1,148원대까지 레벨이 올라갔다.

그러나 3∼5일 달러-원 환율은 빠르게 하락했다. 글로벌 달러 강세가 소폭 되돌려지는 가운데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소폭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2485)에 따르면 9월 29일 73.99bp였던 우리나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5년물은 10월 6일 69.69bp까지 내려갔다.

달러-원은 1,139원대 아래에서 호가가 나오기도 했다.

외환시장의 한 참가자는 "연휴 전에 경계성 달러 매수세로 환율이 올랐던 레벨이 조금 되돌려졌고, 글로벌 주가도 좋았던 부분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달러-원은 재차 뛰었다.

미국 연방하원이 5일(현지시간) 4조1천억 달러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219표, 반대 206표로 가결했기 때문이다.

법인세를 현행 35%에서 20%로 인하하는 등 세제개편안의 실현 가능성이 커지면서 금융시장에 호재가 되는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 기대가 커졌다.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은 감소했지만, 시간당 임금이 전월비 0.5% 오르며 시장 예상을 상회한 점도 달러 강세 재료가 됐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의 매파적 발언도 있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이 반영하고 있는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한때 92%까지 올라 연휴전 71%에서 대폭 상승했다.

특히 최근 북한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의원들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추가로 준비 중이라는 북한 관리들의 말을 인용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된 측면도 있다.

dd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