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3주 만에 1,120원대로 하락했다.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4.30원 내린 1,128.9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장초반 1,133원대에서 제한된 흐름을 보이다 한·중 통화스와프 발표에 1,128원대로 급격히 하락했다.

달러화가 1,128원대로 하락한 후에는 하방 경직성이 유지됐다.

◇16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25.00~1,135.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에 따라 달러 약세가 이어질 수 있지만 1,125원선에 한차례 하방 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오전에는 채권, 주식 역송금이 의식됐고, 오후로 갈수록 주식자금 등이 유입되는 흐름이지만 한중 스와프 연장 소식에 1,128원대로 하락했다"며 "시장이 전반적으로 롱으로 기운 듯해 적극적으로 숏포지션을 하기는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북한 리스크가 생각만큼 크지 않고, 달러-위안 환율 하락 등으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지만 1,130원선에서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이 있을 것으로 보던 기대심리가 약해지면서 롱플레이가 무너졌다"며 "달러가 추가로 하락하려면 외국인 자금동향, 채권동향 등에 따른 실물량이 나와야 할 것으로 보며, 위로 올라갈 재료가 없다면 다시 1,120원대에서 낮은 레인지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 CPI가 크게 실망스럽지 않을 경우 달러화가 하락한 후 지지력을 보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을 반영해 전거래일 대비 1.20원 내린 1,132.00원에 출발했다.

장초반 달러화는 아시아통화에 연동되면서 1,130원대 초반에서 지지력을 보였다.

싱가포르통화청(MAS)이 긴축정책을 내놓을 경우 아시아통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환율밴드 절상속도를 0%로 동결해 아시아통화가 달러대비 약세를 보였다.

이에 달러-싱가포르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달러화도 덩달아 지지됐다.

하지만 오전중 한·중 통화스와프 연장 소식이 전해지면서 달러화는 급격히 하락 전환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 양자간 통화스와프 협정 만기 연장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원화 펀더멘털 안정이 예상되면서 달러 매도가 일었다.

하지만 달러화가 1,130원선을 하향 돌파하고 나서는 1,128원선에서 하방경직성이 나타났다.

저점 결제수요가 활발해지면서 달러화는 추가로 하락폭을 키우지 않았다.

달러화는 이날 1,128.60원에 저점을, 1,133.80원에 고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30.8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72억1천600만달러였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0.05% 내린 2,473.62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49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에서 205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환시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2.05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7.59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1846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71.75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1.73원, 고점은 172.42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14억8천500만위안이었다.

sy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