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3거래일째 하락하면서 1,120원대 후반에 머무르고 있다.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1.10원 내린 1,127.8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장 초반 1,126원대에서 출발한 후 1,129원 선으로 반등했다 다시 1,126원대로 하락했다. 장 후반에는 하방 경직성이 탄탄하게 유지된 채 마감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부진에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후 1,120원대 후반에서 꾸준히 지지됐다.

이날부터 오는 20일까지 열리는 한·미 연합훈련과 중국 제19차 당 대회 등도 달러화 흐름을 제한했다.

◇17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23.00~1,130.00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당 대회의 여파로 위안화에 연동된 흐름이 나타나는 한편 1,120원대에서는 저점 결제수요가 활발하게 유입되고 있다고 딜러들은 언급했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수급이 별로 많지 않았고,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이 하락한 채 출발하면서 달러화가 장중에는 오히려 지지된 셈"이라며 "1,120원대에서 저점 낮추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1,120원대에서 오버나이트 포지션을 롱을 잡기는 어렵다"며 "미국 CPI부진 등을 고려할 때 NDF환율이 소폭 하락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락세가 형성되더라도 1,125원대가 너무 공고하고, 1,120원 선 아래에서는 외환 당국 경계가 커지면서 장중 물량 처리 중심의 흐림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을 반영해 전거래일 대비 2.90원 내린 1,126.00원에 출발했다.

주말에 발표된 미국 9월 CPI가 전월대비 0.5% 상승했지만, 시장 예상치인 0.6%에 못 미치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였다. 미국 연말 금리 인상을 뒷받침하기에는 물가 상승률이 부진하다는 평가 때문이다.

장 초반 달러화는 1,120원대 중반으로 하락한 후 차츰 하락폭을 축소했다.

저점 결제수요와 레벨 경계가 나타나면서 달러화가 지지됐다.

중국 제19차 당 대회를 앞두고 인민은행이 달러-위안(CNY) 환율을 6.5839위안으로 하락 고시했으나 역외 위안(CNH) 환율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달러화가 이에 연동되며 상승했다.

외국인 주식 순매수세가 누그러진 점도 주식자금 유입 축소로 연결되면서 달러 매도를 제한했다.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이 통안채를 대규모로 사들였으나 이에 따른 달러 매도는 별로 유입되지 않았다.

하지만 달러화는 1,120원대 초중반에서 저점 매수, 결제수요가 하단을 떠받치는 모양새를 나타냈다.

그러나 1,129원대에서는 수출업체 네고물량 등으로 반등이 막히면서 줄곧 무거운 흐름을 이어갔다.

달러화는 이날 1126.00원에 저점을, 1,129.00원에 고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27.30원으로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57억5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26% 오른 2,480.05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91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지만, 코스닥에서 267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1.79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8.63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1791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71.53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1.42원, 고점은 171.75원에 거래됐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82억4천500만 위안이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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