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 벤츠 승용차와 밴-다임러 트럭과 버스-금융 부분으로 분리

2007년 크라이슬러와 떨어진 후 최대 개편..제체 CEO 퇴진하는 2019년 이후 실행

감독이사회 부의장 "최종 합의, 몇주 안에 이뤄질 것..현재로선 분사 필요성 없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독일 고급 차 메이커 다임러가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3개 부문으로 회사를 나누는 대대적인 개편을 추진하는 것으로 16일(이하 현지시각) 발표됐다.

다임러는 슈투트가르트 소재 본사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지난 7월 처음 제시된 방안에 따라 회사를 지주회사와 메르세데스-벤츠 승용차와 밴, 다임러 트럭과 버스, 그리고 금융 서비스 부문으로 나누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금융 서비스 부분은 이미 법적으로 독립된 상태다.

성명은 "이 계획이 부문별 책임을 강화해 전반적인 경영 효율을 높이려는 것"이라면서 "다만 초기에는 일부 운용 시스템이 중복되는 등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와 관련한 1단계로 1억 유로 이상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다임러의 계획은 현 디터 제체 최고경영자(CEO)가 2006년 취임하고 그 이듬해 크라이슬러와 떨어진 후 가장 획기적인 개편 시도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계획이 제체 퇴임 예정인 2019년 이후 실행돼 제대로 자리를 잡으면, 분사 또는 더 깊은 파트너십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초기 비용 부담 등 때문에 주주에게는 그다지 반갑지 않은 조치일 수 있다고 방카우스 람페의 크리스티안 루드빅이 내다봤다.

다임러 감독이사회의 미카엘 브레치 부의장은 16일 기자 컨퍼런스 콜에서 "회사 개편에 관한 최종 합의가 몇 주 안에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현재로썬 분사 필요성은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노조가 막강한 독일에서는 기업 감독이사회의 절반을 노조가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다임러 사측의 개편 계획은 노조 승인도 반드시 받아야 한다.

이와 관련, 사측은 회사 개편에 대한 주주 승인이 빨라야 2019년에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임러는 제체 취임 후 크라이슬러와 에어버스 지분을 처분하는 등 다임러 쪽에 경영 초점을 맞춤으로써, 다임러의 고급 차 명성을 회복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다임러 주가는 이날 회사 개편 계획이 공개된 후 한때 최대 1.5% 상승해, 주당 68.94유로까지 거래됐다.

jksu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