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2015년 4월 이후 최고치..소형주 지수, 3개월 새 바닥

궈타이쥔안 증권 "中 10년물 수익률, 연내 4%까지 뛸 수도"

"中 차입 문제에 그만큼 민감하다는 의미..채권 한 방향 투매는 견제"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장이 지난 주말 워싱턴DC 회동에서 중국의 과다한 기업 채무를 거듭 경고함에 따라 10년 만기 중국 국채 수익률이 2015년 4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은 것은, 시장이 그만큼 중국 차입 문제를 예의 주시하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저우 총재는 15일(이하 현지시각) 워싱턴DC에서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차총회와 연계해 열린 주요 30국(G30) 세미나에서 "중국의 중요한 문제는 기업 부채가 지나치게 많다는 것"이라면서 "차입을 줄이고 금융을 안정시키기 위한 정책 강화에 더 많은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저우 발언 후 중국 국채 시세 하락과 함께 중국 소형주 지수도 3개월 사이 바닥으로 주저앉았다.

왜냐하면, 중국의 차입 단속은 대기업보다는 소기업에 더 심각한 충격을 가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시장 관계자들은 지적했다.

노스이스트 시큐리티스의 상하이에 있는 선전양 애널리스트는 "저우 발언은 금융 차입 규제가 더욱 강화될 것임을 의미한다"면서 "이는 차입 비율은 높고 어닝은 취약한 소형주에 특히 충격을 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저우 발언 후 중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6일 3.71%로 뛰었다.

채권 수익률 상승은 그만큼 시세가 빠졌다는 의미다.

반면, 중국판 '나스닥'인 시넥스트는 2.3% 하락했다.

궈타이쥔안 증권의 친한 수석 채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연내 4%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중국 거시 전략 책임자 버키 류도 중국 채권 수익률이 단기적으로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중국이 빠른 성장세 유지와 전반적인 차입 청산의 균형을 잡으려고 애쓰고 있다"면서 "양자는 채권에 악재와 호재로 나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채권이 한 방향으로 투매 되지 않도록 견제하는 효과도 낸다"고 덧붙였다.

류는 그러나 "(중국) 주식 투자자들이 더 낙관하게 되면, 채권에 더 많은 압박이 가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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